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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기노 May 04. 2024

나의 버킷리스트 중간 점검

놀며 즐기며 맛보는 성취감을 위하여

일본의 골든위크는, 평일에 며칠 휴가를 낼 수 있다면 보통 열흘 전후까지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이다. 어찌하다 보니 올해 골든위크 기간 중에는 버킷리스트 항목 중 두 개에서 진전과 달성이 있었다. 사실 특별히 엄청난 집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 기운 빠져있을 때 작게나마 힘을 내게 해주는 녀석들이 나의 버킷리스트에 기재된 활동계획들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꺼내 놓고 보니 새삼스럽다. 버킷 리스트 항목들 중엔 조금 허황돼 보이는 것들도 있고 지금까지 잘 살아준 나 자신에 대한 보상(報償) 성격을 띠거나 앞으로의 바람을 담은 것들도 있다.


성취하는 순간을 꿈꾸고 달성할 때까지 몸과 마음, 필요한 경제적인 준비까지 모든 과정 자체를 즐기기


이게 바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후 실천해 나감에 있어 나의 기본자세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빡빡하게 실행에 목매고 싶지 않다. ‘반드시’가 아니라 ‘가급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늘 목표설정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배워왔기에 버킷리스트에서 조차 수치가 명시된 부분은 적당히 타협하며 얼렁뚱땅 달성했다고 자부하며 앞으로 남은 놈들도 대충대충 완수해 나가고자 한다. 한마디로 ‘놀멍쉬멍’ 행복하게 하나씩 클리어해 나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최초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시점을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내 나이 마흔을 앞둔 무렵이었으니 2011-12년 정도였으리라. 다시 꺼내 놓고 보니, 이미 달성한 버킷리스트 항목도 있고 아직도 요원한 놈들도 있다. 나에게 버킷리스트는, 은퇴준비를 위한 별도의 목표들과 더불어 다음 10년간 내 삶의 이정표이자 오늘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희망의 불빛이다. 중간 점검을 통해 약간의 투지를 불태우며 큰 설렘을 마음속에 품어본다.


- 우리나라 100대 명산 등정하기 (—> 2018년 달성. 산림청 선정 기준과 블랙야크 선정 기준 모두 완수)

- (10km 위주) 마라톤 대회 100개 참여하기 (—> 현재 96개 달성)

- 해외 마라톤 대회 풀코스 완주하기 (—> 도쿄마라톤에 도전할 계획 수립 중)

-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 회사 잘리면 2주 안에 출발할 준비되어 있음)

- 죽기 전에 총 30개국 여행하기 (—> 현재까지 16개국)

- (한/중/일 중 하나) 조리자격증 취득 (—> 아직은 요원한 꿈)

- 최소 5개국 (또는 7개 도시)에서 해외 한달살이 (—> 도쿄외에는 몇 년 후에나 가능할 듯)

- 매일 출퇴근하는 삶에서 졸업 후 나만의 소소한 전시회 (feat. 내가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 & 파티 개최 (은퇴 시점에 맞춰 희망사항)

- 자전거 타고 100km 여행 (—> 어제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가스마가우라 일주하며 달성)

- 일본 100명산 중 20개 등정하기 (—> 이번 골든위크에 도쿄근교 쿠모토리야마 완등 추가해서 누적 3개 달성중)

- 아들과 함께 일본 100명산 중 하나 등정하기 (—> 이팔청춘 다망(多忙)한 아들이 같이 가줄지는 아직 모름)

- 딸과 함께 10km 마라톤 참가 (—> 현재 대학 3학년인 따님이 취업 등 문제 해결되는 시점을 노려보려 함)

- 와이프와 함께 몽블랑 내지는 유사한 해외 트레킹 코스 가기 (—> 경비와 더불어 시간을 맞춰 내는 게 핵심. 몇 년 안에 반드시 달성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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