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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딸랜드 Nov 17. 2019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줄 세우기

친구가 어깨 결림과 목디스크로 고생하다가 치료차 시각장애인이 해주는 안마를 받았다. 아프지만 아주 시원하다고 했다. 마치 내 몸의 어떤 곳이 아픈지 알아서 통증 지점을 정확하게 콕콕 안마해주었다고 만족해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취업을 보장해주기 위해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이들로 제한해서 발급해준다. 그들은 시각의 손상 또는 손실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보상이라도 하듯이 그들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촉각이 발달되어 있음을 본다. 


누구나 촉각이 제일 예민하다. 하지만 시각을 사용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나 후각, 촉각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특히나 시각으로 모든 자극을 수용하지 못하기에 촉각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촉각 능력은 뛰어난 동물들의 촉지각 능력에 견줄만하다.  물론 청각의 발달도 뛰어나다. 그래서 피아노 조율사 역시 그들이 택하는 직업이다. 


한의사들도 촉각이 발달되어 있다. 진맥을 하고 사람의 체온을 살피고 피부를 꾹꾹 눌러보아 피부 상태를 맨손으로 측정하는 그들도 촉각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물론 촉각만 발달되어 있다고 한의사를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환자를 대하는 그 마음이 촉각의 발달 정도를 넘어서야 명의라고 불려질 수 있겠다. 


요리사들은 안 그럴까? 매일 손을 쓰는 사람들.

너무 손을 많이 써서 무디어진 것 같지만 손대중의 감각은 거의 신묘할 정도의 감각이다. 


미각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은 절대 절벽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해서 안 먹고살지 않는다. 무슨 방법으로든 살아낸다. 


후각을 잃어버린 사람은 후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위험신호를 포착하지 못하여 힘들다. 위험신호뿐 아니라 후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생의 기쁨은 상당 부분 제한이 뒤따른다. 

감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해서 생명에 직접적인 지장을 받지 않는다. 시각이 손상되었다고 청력이 손실되었다고 생명줄이 끊어지지 않는다. 인생살이 내내 감내할 것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촉각의 손상은 생명 유지에 직결된다. 촉각이 상실되어 통각이 사라져서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그건 곧 죽어있음을 의미한다. 촉각은 치명적인 감각이다. 


마음의 아픔을 못 느끼면 마음이 죽어 있는 것처럼 온몸의 통증을 못 느끼면 몸은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불편한 진실일 뿐이다. 


누가 극단적인 질문을 한다면 선뜻 답하지 못할 것이다.

시각과 촉각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할래?

청각과 촉각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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