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go deat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넬의 서재 Nov 04. 2020

엘사는 흑화가 될 뻔 했다?

<겨울왕국>으로 보는 자아찾기(3) 라스트 - 그림자 작업


Shadow Work 

그림자 작업/섀도우 워크


칼 융이 보편적으로 유행시킨 개념으로 자신의 가장 깊은 무의식을 마주보는 정신적 과정. 태양에 노출되었을 때 신체의 일부로 생기는 그림자처럼 존재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거나 의식하지 않는 무의식의 모습을 본 따 '그림자'라고 표현함. 특히 유아기 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형태가 잡힘. 부모가 아이에게 주입하는 가치관, 생각, 표현 등을 통해 아이는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해줘 자신을 숨기기 시작하며 그림자가 생기기 시작함. 주로 이 유아기 때 형성된 그림자가 인생의 전반적 영향을 끼친다고 함. 


영적인 관점에서는 자신이 부인하거나 배척하는 자신의 일부를 그림자라고 지칭함. 누구나 사회화 되어 가면서 표출해도 되는 자신과 표출해서는 안되는 자신을 분리하며 하트 차크라의 움직임을 방해함. 칼 융의 주장과 달리 영적인 관점에서의 그림자는 유아기가 아닌 전생에서 가져온 업보에 의해서도 생긴다고 함. 그래서 전생에 겪었던 경험이나 발달되었던 성격이 이번 생에까지 영향을 줘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함. 


그림자란 억눌린 무의식을 나타내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음. 반드시 나쁜 특성만이 그림자로 억눌리게 되는 건 아님. 고로, 그림자 속에는 아직 분출되지 않은 의식 밖의 가능성, 재능, 천재성 등이 숨어있는 경향이 많음. 만약 그림자가 차지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클 경우, 의식과 무의식의 분열로 인격성 성격장애처럼 보일 가능성이 많음. 섀도우 작업을 통해 억눌린 그림자를 풀어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출처: 넬의 서재) 





그림자 작업은 결국 무시당하고 거부당했던 자신의 일부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해 자기 자신조차 부인했던 나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과정이다. 뻔한 클리셰 같지만, 자기사랑과 받아들임을 통해 억눌렸던 무의식의 일부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일이다. 


겨울왕국 1편은 엘사가 자신이 사실 남들과 다른 초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나아가 겨울왕국 2편에서는 자신이 가진 초능력을 활용하며 특별한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로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엘사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뿐만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그림자 작업을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엄청난 감성적 트리거로 정말 어린이 영화 맞느냐고 많은 사람들에게 은근한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 그림자 작업은 그 과정이 절대로 순탄하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리적 장애물을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의 OST 중 한 곡인 "All is Found"에서 조차도 강물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강물 안으로 들어가 모든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와 고통이 따른다고 말한다. 


엄마 품에 안겨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해줄 노래가사는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어린 엘사와 안나도 (융의 말대로 유아기에 형성된 그림자가 틀림없어 보인다) 어릴 적부터 무의식 중에 "모든 것을 잃을 때, 모든 것을 얻게 된다(All is found, when all is lost)"고 프로그래밍 당하면서 크게 된다. 니체도 자신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어둠에게 잡아먹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내가 그동안 쌓아온 세상이 산산조각 나도 멘탈을 부여잡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극복해낸 자만이 최후의 승자로 다시 태어난다. 





'섀도우 워크' 초사실주의 묘사 읽기: 


'그림자 작업' 여정을 묘사한 에세이집 <말장난> 브런치북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읽기

모두가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깊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성장형 에세이. 숨겨두었던 기억 속 어둠을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내면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치유의 여정. 살면서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직면해야 할 억눌린 자아를 마주하는 이야기. 태어나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서사시.


교보문고 ebook 구매링크: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D201206830&orderClick=LEH&Kc=

알라딘 ebook 구매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654129



조던 피터슨이 설명하는 '그림자 작업'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엘사는 죽었다 새로 태어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