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구리시립도서관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올해 마지막 회차로 진행된 '하림의 위로' 북토크 공연이 지난 12월 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인창도서관 꿈꾸는 공작소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선착순 신청으로 오픈 3분 만에 마감되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예비신청자였는데 누군가가 취소해 주셔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느덧 2024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열린 북 콘서트는 하림 님 출간한 그림책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는 주제로 음악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정하게 풀어내고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북토 크였다.
건반 하나만으로 하림 님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었고, 총 여섯 곳이나 불러주셔서 한곡을 부르시고 이야기 나누고 20대부터 음악을 시작해서 유명한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30대에 유럽 아일랜드에서 버스킹을 하며 남은 인생은 유명한 스타가 아니라 음악가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이야기와 그 이후 이주민 노동자들, 당진 용광로 사고 유족들,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만나면서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절대 잊히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아내면서 본인이 공연하는 공연장의 장소들이 바뀌고 화려한 무대가 아닌 투쟁의 현장이나 광장, 높은 산 밑 언덕 같은 곳에서 노래하는 자신을 보며 나는 왜 노래하는가? 에 대해서 오래도록 질문한 답을 얻은 것 같다고 한 이야기도 내게는 울림이 와닿았다.
내가 유명해지기 위해 일을 하기보다는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그 사람을 위해 일을 한다는 하림 님의 가사처럼 북토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을 때에도 뭔가 울컥하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림 님의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의 가사이다.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내가 일하다 다치면 엄마 가슴은 무너지고요. 집에 못 돌아 가면은 가족은 어떡합니까.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저녁엔 집에서 쉬고 쉬는 날엔 여행도 가는 그런 평범한 일들이 왜 나는 어려운가요.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하림 님은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 광장 집회에서 함께 노래를 부를 때 울컥했다고 한다.
가사를 노래로 부르다 보면 그렇다.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는 가수임에는 틀림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이길 소망해 보며 12월의 첫 금요일 마음이 따스해지는 노래로 위로와 격려를 받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