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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

서혜정 성우님 낭독 연수 2회 차

지난주에 이어서 진행된 낭독연수 2회 차 수업은 총 8명의 사서선생님들이 참여하였다. 책 '낭독, 어린 왕자'를 3페이지씩 낭독하고 성우님이 피드백을 주셨다. 각 선생님들마다 목소리가 다르고 고쳐야 할 부분도 달라서 두 번째 낭독할 때는 한 페이지씩 낭독 후 제일 고쳐야 할 부분을 집중해서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분은 발음이기도 하고, 또 다른 분은 낭독의 속도이기도 하고, 나는 문장의 강조점이 어긋나는 부분을 지적받았다.


대화와 대화사이에는 포즈를 충분히 두고, 텍스트에 등장인물 목소리를 성우처럼 연기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섬세한 목소리로 낭독하는 것이 듣는 사람이 좀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낭독의 속도는 빠르면 안 되고, 나도 내 목소리를 듣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텍스트에 나오는 마침표, 따옴표, 쉼표는 그냥 문장부호가 아니라 언어라고 표현해 주셨다. 끊고, 쉬어주고 문단이 바뀌면 충분히 쉬어주고, 말을 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게 제일 잘하는 낭독이라고 한다.


낭독을 할 때 자세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가슴을 펴고, 허리도 펴고, 가슴으로 텍스트의 뜻을 받아들이며 입모양을 크게 벌려서 발음을 정확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타고난 나의 구강구조 안에서 혀를 날렵하게 움직이면서 입안에서 자음과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입모양을 크게 벌리면서 소리를 내야 정확하고 예쁜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이중모음은 항상 어려운데 안 되는 발음은 한 글자씩 따로 떼어서 연습해 보고 자음을 먼저 그 후에 모음을 붙여서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알려주셨다.


습관은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발음과 입모양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연습하고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하루의 5분 낭독하고, 꼭 텍스트를 보면서 5분 모니터를 해보는 것을 숙제로 내주셨다.


한 문장, 한 호흡 등 말처럼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낭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성우님이 알려주신 피드백들을 잊어버리지 말고, 문장의 강조점을 잘 찾고 목적어에 중점을 두고 입모양을 크게 벌리면서 오늘도 5분 낭독, 5분 모니터 시작해 보자 다짐했다.


성우님이 내 목소리로 북내레이터가 되어서 목소리로 연금을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나도 꾸준히 연습해서 내 목소리로 연금을 받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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