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헌책도서관 & 연화정도서관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도 관람하고, 전주까지 내려간 김에 특별하고 이색적인 도서관들이 있다고 해서 둘러보기로 했다. 함께 동행한 친구와 각자 한 곳씩 가고 싶은 곳을 사전에 검색해서 친구가 선택한 곳은 '동문헌책도서관'이었고, 나는 '연화정도서관'을 픽했다.
'동문헌책도서관'은 전주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2012년 예술거리 조성사업으로 '동문예술거리'로 지정된 골목에 세워져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문헌책도서관은 1950년부터 이어져 온 전주의 대표적인 헌책방이었던 공간을 2022년 12월 전주시에서 재탄생시킨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도 깨끗하고, 헌책도서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깔끔함을 선보이고 있었다. 약 4,000여 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었고, 1층에는 '찬란한 기억', 2층은 '발견의 기쁨', 지하 1층은 만화방 콘셉트로 '만화야 추억책방'으로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었다.
도서관 내부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와 조명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공간은 지하 1층에 마련된 '만화야 추억책방'이었다. 캠핑의자와 벽면을 꽉 채운 만화책들이 흡사 만화방과 캠핑장을 결합시킨 그야말로 복화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놓아서 도서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입구에 뽑기도 있어서 책의 명언들이나 책 속 한 문장이 들어있어서 뽑기를 뽑는 재미도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빨간색 도서관 투어버스도 눈에 들어왔는데 전주는 벌써 5년째 '책의 도시'를 표방하며 작년 전주 도서관 여행은 총 1,600여 명이 참가하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올해 도서관 여행은 3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용버스를 이용해서 하루 3회 운영되고 있다. 코스별로 도서관들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참여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내가 픽한 '연화정도서관'이다. 덕진공원의 연못 하가운데에 멋스러운 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이다. 2022년 6월 개관한 도서관으로 한옥의 분위기를 멋스럽게 살려놓았다. 마침 비가 와서 더 운치 있었고, 하절기에는 저녁 9시까지 개방해서 야간에 도서관 주변으로 조명도 들어오면서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라고 한다.
도서관 내부에는 한옥의 콘셉트에 충실하게 북큐레이션의 소품도 한국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수공예품을 활용해 놓았고, 한옥에 어울리는 전통 테이블과 좌식 열람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책을 비롯해서 한국의 전통과 전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아직 전주의 도서관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가 보시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린다. 호우주의보를 뚫고 고속버스를 타고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기억에 남을 전주 도서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