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관람 후기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은 완산도서관과 팔복예술공장 두 곳에서 운영되어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둘째 날에는 팔복예술공장으로 가보았다. 팔복예술공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카세트테이프 공장이었던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해서 재탄생한 공간이었다. 실내외 전시와 카페 등이 있었고,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전시회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었다. 휴식과 문화 그리고 예술을 경험하며 아이들에게는 야외 놀이터 시설도 있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색색의 그라피티와 공장의 굴뚝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철길도 있어서 이팝나무가 피는 봄 시즌에는 더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림책, 마법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의 주빈국이기도 한 스웨덴의 많은 작가 중에서 현재 전 세계 그림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사라 룬드베리'의 작품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사라 룬드베리 작가님은 스웨덴과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화가로 활동하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예술 본연의 회화적 전통에 충실한 룬드베리의 그림은 어떤 이야기 속에서나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종이 위에 구현해 내는 차갑고 투명한 빛, 물감의 얼룩과 부드러운 선은 이야기 속의 숨은 이야기를 독자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작가님이 어린 시절 갖고 있는 불안과 희망, 자신만의 꿈을 찾는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춘기의 기억, 너무나 평범해서 더욱더 어렵게 느껴지는 일상의 이야기에 룬드베리의 그림은 환상과 아름다움을 더 한다.
작업을 할 때는 꼭 실제 사람을 보고 구도를 잡거나 사진을 찍어서 인물의 얼굴과 동작을 섬세하게 묘사한다고 한다.
마침 전주 그림책활동가님의 도슨트를 들을 수 있어서 전시를 좀 더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백희나'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백희나 작가님은 직접 만든 주인공들과 세트를 촬영하여 그림책을 만드는데, 그의 그림책은 재료의 물성, 미세한 차이로 분명해지는 몸짓의 언어, 빛과 시점의 변화가 완벽히 통제된 하나의 마법 같은 그림책을 보여준다.
몇 년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 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전시보다 작품 수는 적었지만 그래도 작가님의 대표작인 '알사탕'과 '알사탕 제조법', '나는 개다'의 창작 과정을 알 수 있는 스케치와 작가님의 작업 책상과 구상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섬세함과 디테일의 끝판왕임을 전시를 통해서 더 깊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