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정 성우님 낭독연수 4회 차
오늘은 서혜정 성우님께 받는 마지막 낭독연수이다. 저녁 8시 줌을 켜고, 마음을 정돈하고 오늘은 시를 낭송해 보자고 성우님이 제안하셔서 김소엽 시인의 시를 릴레이로 낭송해 보았다.
김소엽 시인은 우리나라 작가 중 밀리언셀러의 기록을 갖고 있는 시인이라고 한다. 1978면 데뷔하여 여러 시집들을 출판하시고, 1995년 윤동주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다. 그리고 전국에서 시낭송대회가 매회 20회 이상 열리는데 시낭송대회 대상에 입상하게 되면 상금도 2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셔서 시낭송에 대한 관심도 갑자기 생기게 되었다.
올해 5월에도 김소엽 시낭송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총 25편의 시를 성우님이 먼저 낭송해 주시고, 한 명씩 자기만의 느낌과 목소리로 낭송해 보았다.
내가 낭송했던 시는 '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불타는 단풍', '자화상 1', '하나님은 울고 계시네' 총 4편의 시를 낭송해 보았다. 그 중 '불타는 단풍' 시를 낭송할 때 감정 이입도 잘 되고, 성우님의 피드백도 좋았다.
불타는 단풍
김소엽
당신이 원하시면
여름날 자랑스러웠던 오만의
푸르른 색깔과
무성했던 허욕의 이파리들도
이제는 버리게 하소서
혈육의 가지를 떠나
빈 몸으로
당신 발아래 엎드려
허망의 추억까지도
당신께 드리오리니
당신의 보혈로 물들여 주소서
바람이 걷듯 불며
당신의 음향으로
내 젖은 영혼이 떨게 하시고,
노을이 잦아들면
육신은 더욱 고운 당신 빛으로
황홀한 색채를 띠게 하소서
푸르른 나는 가버리고
내 안에 당신이 뜨겁게 살아서
나는 죽어도 영원히 살아있게 하시고
머언 훗날
어느 순결한 신부의
일기장 속에 연서로 남아
당신의 사랑으로 물드는
한 장 불타는
단풍이게 하소서
시낭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제목 다음에 쉬고 시인의 이름, 행과 행사이의 쉼, 연과 연사이 포즈를 많이 두고, 시인이 단락을 나눈 곳은 무조건 쉬어서 저자의 의도대로 낭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밤 시를 낭송하니 더 차분해지는 것도 같았고, 시의 내용도 좋아서 다른 선생님의 시낭송을 듣는 것도 좋았다.
이중모음과 발음에 신경 쓰면서 시도 낭송해야 하고, 산문시의 경우에도 일반 산문과는 다르게 더 포즈를 두면서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백의 미를 담아서 낭송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호흡이 중요해서 호흡이 바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연과 연사이에 충분히 쉬어주면서 호흡의 흐름대로 낭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성우님이 언어적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셔서 마지막 연수를 참여하며 더 행복했다. 북내레이터도 꼭 해보라고 권유해 주셔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매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오디오북 제작 프로젝트에 국민참여자로 목소리 샘플을 보내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감사하게도 최종 선발되었다.
12월부터 오디오북 제작 관련 연수도 받게 되는데 그 연수도 너무 기대된다.
성우님이 최애로 꼽으시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마지막으로 낭송했는데 언제 들어도 참 가을과 잘 어울리는 시였다.
앞으로도 낭사모(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샘들과 함께 낭독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도우며 함께하는 모임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