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10회 차

지난주는 어버이날이어서 수강생 분들이 다수 일정이 있어서 휴강되고 2주 만에 5월 15일 스승의 날이기도 한 날 낭독연수 10회 차 수업이 진행되었다. 강사님이 제안하셨던 감정일기, 버킷리스트 작성 등 80일간 나의 음성을 남기는 미션에 대해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셨다. 솔직히 아직 버킷리스트는 작성해보지 못했고, 지난주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아버지에게 음성메시지로 짧은 편지를 써서 낭독해서 보내드렸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너무 감동적이라며 내 음성을 들으시고 눈물이 나셨다고 답장을 주셨다. 때로는 글보다도 나의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게 참 매력적인 일 같다.


9주 차 강의에 이어서 오늘은 형상 발음과 자음 발음하는 법을 배웠다.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옷),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 ㄲ(쌍기역), ㄸ(쌍디귿), ㅆ(쌍시옷), ㅉ(쌍지읒)의 발음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ㄱ(기역)은 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으로 ㄴ(니은)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의 모양으로 ㅅ(시옷)은 이의 모양을 생각하면서 ㅇ(이응)은 목구멍 뒤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이 어려웠다.


자음은 우리말로 '닿소리'라고 한다. 즉 자음은 닿는 소리를 뜻한다. 혀, 입술 등이 닿아서 소리가 만들어지는 지점을 '조음점'이라고 한다. 자음은 총 다섯 곳에서 닿는 소리가 난다.


1) 입술과 입술이 닿는 '입술소리' : ㅁ, ㅂ, ㅍ, ㅃ

2) 혀끝이 윗니 뒤쪽에 닿는 '혀 끝소리' : ㄴ, ㄷ, ㅌ, ㄸ

3) 혓바닥이 입천장에 닿는 '혓바닥 소리' : ㅈ, ㅊ, ㅉ

4) 혀뿌리가 목구멍에 닿는 '혀뿌리소리' : ㄱ, ㅋ, ㄲ

5) 성대가 서로 닿는 '목청소리'이다 : ㅎ


발음을 명확하게 하는 거센소리 자음으로는 4개가 있다. ㅋ, ㅌ, ㅍ, ㅊ이 대표적이고, 목청소리로는 ㅎ이 있다고 한다.


결혼을 발음할 때는 겨+론으로 전화는 저+놔로 읽어주면 좀 더 명확한 발음이 된다고 한다.


이번주에도 지난주에 이어서 동화구연을 릴레이로 낭독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15세기때 변성기로 무대 배우의 꿈을 접고 작가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자신을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공주에 투영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로 처음에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 나오는 장면을 낭독해 보았다.


주인공 인어공주(에리얼)는 명랑하고 쾌활한 이미지를 마법사(우슬라)는 보라색 문어로 뚱뚱하고 험상궂은 이미지를 떠올리며 낭독하는 게 포인트였다. 한 명씩 릴레이로 낭독했던 인어공주의 한 대목은 아래와 같다.


마녀가 동굴 속에서 서서히 나와 모습을 드러냈어요.

머리가 길고 손톱은 날카로운 아주 무시무시한 모습이었어요.


마녀: 좋아! 너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어.

인어공주: 감사합니다. 마녀님!

마녀: 그러나 공짜로 해줄 수는 없어, 넌 내게 뭘 줄 수 있지?

인어공주: 음.... 무엇이든 드리겠어요.


마녀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천천히 살폈어요. 그리고 입을 열었어요.

마녀: 공주~ 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나에게 줄 수 있겠니?


인어공주의 목소리는 최대한 어리고, 예쁜 목소리로 마녀의 목소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눈을 희번덕 뜨면서 연기하듯이 낭독하는 것이 어려웠다.


두 번째로 소설 인어공주는 에니매이션과는 조금 다른 버전이어서 낭독하는 게 차이가 있었다.

소설 인어공주의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공주가 숲 속 진흙 투성이 넓은 빈터에 도착하니, 한가운데 난파된 인간의 뼈다귀로 지은 집이 한 채 있었다. 몸집이 큰 마녀가 나오면서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네 뜻대로 될 거야. 자랑스러운 공주, 하지만 넌 슬픔도 얻게 될 거다. 너는 그 젊은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대신에 지느러미 꼬리를 잃게 되겠지...."


소설 '인어공주'는 강사님이 마녀와 인어공주 모두 각 자의 스타일대로 만들어서 읽어보라고 하셨는데 그 이미지를 그려내는 게 어렵기는 했다. 마녀는 무언가 사악할 것 같고 인어공주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 같은 느낌으로 낭독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강사님이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북 내레이터'를 제안하셨다. 강사님에게 출판사에서 제안된 '미래식량'(나상호 지음, 글라이더 펴냄)이라는 책의 마지막 챕터 두 장 정도를 수강생인 우리들과 함께 낭독해서 오디오북으로 출간하는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다. 낭독연수 수강생 총 21명 중 단 두 명이긴 하지만 무언가 설레는 일이다. 남은 2주간 공유해 주신 책의 문장 중 10줄 정도를 매일 연습해 보면 될 것 같다.


5월 말에 강사님이 수강생들의 녹음 파일을 출판사에 보내주시면 출판사 관계자 분들이 두 명을 선택해주신다고 한다. 어찌 됐든 목표가 생기니까 더 좋은 것도 같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일단 도전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참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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