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16회 차

어느덧 6월의 마지막 주 2023년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상반기가 다 지나가고 있다. 낭독연수를 시작한 지도 이제 4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 수업은 점자도서관에 낭독 봉사할 '그러라 그래'(양희은 지음, 김영사, 2021) 책을 총 열다섯 분의 선생님과 분량을 나누어서 각자 맡은 부분을 낭독해 보았다.


'그러라 그래'는 가수 양희은 님이 2021년에 출간한 에세이로 지나온 삶과 노래,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마치 오랜 친구의 사연을 낭독하듯 따스하고 정감 있게 담아낸 책이다. 양희은 님 특유의 어떤 근심도 털어버리는 말투처럼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나답게 살아가는 양희은의 인생이야기가 녹아있는 책이다.


내가 맡은 부분은 총 3 챕터로 [느티나무 같은 위로], [아침이슬과 김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이다. 이 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라는 부분을 낭독해 보았다. 제목을 읽고 살짝 여유 있게 문장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강사님의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제목을 야무지고 다듬어진 느낌으로 읽어야 한다고도 하셨다. 그리고 끝 마무리는 문장이 맺어지는 느낌으로 명확하게 읽어줘야 하고, " " 따옴표로 나오는 대사의 앞과 뒤는 뛰어주기를 해서 읽는 것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안하다고도 하셨다.


발음 부분에서도 자생적 히트곡이라든가, 윤슬 같은 단어는 조금 더 명확하고 여유 있게 낭독해 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물음표? 가 있는 문장의 경우에는 질문을 조금 자연스럽게 던지듯이 가령 당신의 마음속 나이는 몇 살인가요?라는 문장에서 몇 살인가요?라는 부분은 너무 강조하지 않고 부드럽게 물어보듯이 읽어야 한다고도 하셨다.


7월 말에는 각자가 맡은 부분을 모두 녹음해서 취합하여 점자도서관에서 전달한다고 한다. 아직도 낭독할 때 빠른 속도감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평소 성격 탓도 있겠지만 너무 급하지 않게 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1초 쉰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편안한 게 읽어내는 것이 나에게는 참 어렵다.


매일 아침 핸드폰을 켜고 책의 한 페이지씩 낭독 연습을 하고 있는데 어느덧 녹음 파일도 100개가 넘었다. 반복과 꾸준한 연습의 힘을 믿어보며 피곤한 월요일 밤이지만 오늘도 낭독 수업을 함께하는 열다섯 분의 사서샘들이 있기에 또 한걸음 내디뎠다는 뿌듯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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