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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Aug 22. 2023

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22회 차

3주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지난 16일 개학을 했다. 아직도 푹푹 찌는 폭염으로 덥지만 아이들은 늘 그렇듯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도서실로 찾아와 아침부터 쫑알쫑알 여름방학 동안 있었던 일들을 늘어놓는 아이들을 대면하니 반갑기도 하고, 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구나 실감한다. 


낭독연수를 시작한 지도 이제 6개월 차인지라 어느덧 8월의 마지막 수업이 있는 월요일 저녁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낭독'이라는 콘텐츠를 꾸준히 내 것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아 줌을 켠다. 지난주에 직접 대면으로 만나서인지 화면상으로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들도 이전보다는 더 친근하고 익숙하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감정에 대해 리뷰해 보고, 감정이란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을 말하는 것으로 영국의 감정 철학자 골디(Peter Goldie)는 감정이 인간의 마음과 신체가 결합된 복잡한 현상이라고도 정의했다고도 한다. 우리가 감정을 경험할 때 '신체적 느낌과 정신적인 상태를 동시에 하나처럼 느낀다'라고 한다. 


그래서 감성 낭독은 감정으로 호흡하고 감성으로 낭독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1. 내 감정을 인식하기  2. 내 감정을 인지하고 동화되기 3. 동화된 감정을 충동적으로 반응하기 4. 반응된 감정을 표현하기 5. 표출된 감정을 극대화하기 6. 감정을 내재하여 절제하기 7. 감정을 치유하기의 순서로 감정의 순환 체례를 따라 낭독하게 되면 듣는 사람에게도 그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다고 한다. 


텍스트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하는데 등장인물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함으로써 내가 곧 등장인물이 되어서 나의 감정 정도를 정하여 집중하여 낭독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릴레이로 '나무 학교'(문정희 글)라는 시를 함께 낭독해 보았다. 아래는 함께 낭독한 시다.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발음 주의)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어미를 차분하게 낭독)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내가 직접 나무 사이를 걸어가는 느낌을 살려서 낭독)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나무 가지가 나를 건드리는 느낌을 살려서 낭독)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 때


나무는 나이를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끝을 살짝 올리면서)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다짐을 담아서 톤을 올리며 낭독)


시를 낭독할 때는 나에게 독백하듯이 또는 대상을 정해놓고 최대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낭독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사님이 알려주셨다. 


두 번째로는 강사님이 오디오북 오디션 기회를 주셔서 참여할 수 있게 된 동화책 '사랑별에서 온 아이' 동화책을 각자 10줄 정도로 낭독해 보았다. 등장인물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라 아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톤을 조금 올리거나 남학생의 목소리도 등장인물의 성격을 반영해서 굵게 내거나 다르게 변형을 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점자도서관에 8월 말에 오디오북으로 전달하게 될 '그러라 그래'(양희은 글) 맡은 부분을 각자 한 챕터씩 낭독해 보았다. 두 달 정도 연습해 왔던 책이어서 입에 붙기는 하는데 아직까지도 뛰어 읽는 부분과 빠른 속도감은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함께 낭독수업을 듣는 사서샘들이 있기에 가능한 수업이기에 초급, 중급과정을 넘어서 3분기 수업도 쉼 없이 달려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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