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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Sep 06. 2023

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24회 차

공교육 멈춤의 날로 하루종일 정신없었던 9월 4일! 기간제 교사인 나는 출근을 했다. 담임선생님들이 부재중인 학년에 배정되어 1교시부터 6교시까지 보결과 독서수업 그리고 5~6교시에는 도서관에서 3~4학년을 대상으로 독서행사까지 맡게 되어 하루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다행히 학교에서는 별다른 일 없이 아이들은 하교했고, 체험학습을 쓴 학생들도 몇 명 있었고, 교육부에서는 기존에 당일 연가나 병가를 낸 선생님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겁박했으나 징계조치는 하루 만에 철회되었다. 


천근만근 몸도 마음도 무거웠던 하루였지만 낭독연수 2분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라 저녁 7시 줌을 켜고 책상에 앉았다. 오늘은 한국 단편소설 중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이상의 '날개', 그리고 김유정의 '봄봄'을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강사님이 3분기에는 각자 한국 단편소설 중 마음에 드는 소설을 하나 골라서 오디오북으로 녹음해서 오디오북 플랫폼인 '오디언'에  론칭해서 나만의 목소리로 내레이션 한 녹음파일을 11월 내에 업로드하기로 했다. 

'오디언'에는 천 원부터 북 내레이터가 설정한 금액으로 자신의 오디오북을 업로드해서 처음 북 내레이터로 데뷔하기 좋은 플랫폼인 것 같다. 


단편소설들을 1920년대에 쓰인 것들이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아서 발음하기에도 뜻을 이해하기에도 어려웠다.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여자 목소리를 톤으로 올리고 내리고 변경하면서 과장되게 연기를 하는 것도 좋다고 강사님이 팁을 주셨다. 


두 번째로 낭독해 보았던 이상의 '날개'는  내용이 심오해서인지 독백하는 스타일로 내레이션 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발음은 무조건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해 주셨다. 


세 번째로 낭독했던 김유정의 '봄봄'은 역할에 어울리는 목소리톤으로 속도감 있게 조금은 빠르게 낭독하는 것도 재미있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예전에 어떤 오디션에서 가수 박진영이 중요시했던 '공기반 소리반'과 같은 논리로 낭독을 할 때에도 호흡을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서 목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내레이션 할 때 호흡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느꼈다. 


강사님이 한국 단편소설을 추천해 주신 이유는 우선 저작권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공유마당'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저작권이 풀린 단편소설들을 검색해서 원문을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지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그림책을 낭독하고 있지만 저작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지속적인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이 솔직히 어렵다. 

출판사에서 '이 책은 사용해도 좋습니다' 하는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 수업에서 연습한 3편의 단편소설 중 우선 나는 가장 짧은 분량인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를 선택해서 낭독해 보기로 했다. 나만의 'B사감과 러브레터'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기대하면서 매일 한 페이지씩 녹음하는 것을 목표로 11월에는 녹음 완성된 단편소설이 최소 3권은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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