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8
두둥…
금요일이다…
그렇다…
오늘은… 오늘은…
이번엔 꽤나 길게 출장을 안나가고 국내에서 비비적거리다가 드디어 본좌와 교대를 해야하는 코드명 나무늘보님의 징징거림에 부름을 받아 다시 머나먼 이국땅 븨엣남으로 출발하는 금요일 되시겠다…. (원래 나무늘보님의 요청대로라면 지난주에 벌써 출장을 갔어야 함.. 근데 사실… 본좌의 계획상으로는 12월 초를 예상하고 있었음… ㅜ.ㅜ)
그리하여…
이번 출장은 좀 급하게 진행했던 관계로 비자도 대사관비자가 아니라 도착비자라서 공항에 출입국사무소에서 직접 비자를 받아야 하는 고로…. 아마 서류제출하고 기다리는데 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을 하는데…
또 이번출장은 저녁출발비행기라서…오전에는 좀 시간이 있지만 늦게출발하고 늦게 도착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음.
늦은 저녁비행기를 예약했던 이유라고 하면… 이번주 월욜부터 목욜까지 4일짜리 사내교육(기구/기계설계2D…라는 과목이라 쓰고 autocad교육이라 읽는다…
본좌가 종사하는 직업의 업무중에… 음…. 간헐적으로(아니 아주 자주….) 도면을 보고 판단, 검토를 해야 하는 업무가 있기에 CAD에서 일단 치수랑 기타등등을 체크할정도만 할줄 알면 되는데….
음…. 뭔가 평소에 이걸로는 2% 부족….. 아니… 20%정도는 부족하여…. CAD를 좀 체계적으로 배워봐야겠다… 생각하여 2달전쯤부터 사내교육신청을 해놨던 것이.. 알고보니 이번주였던 것. 사실… 교육신청했던걸 깜빡잊어먹고있다가 리마인드 메일을 보고… 아… 내가 교육신청을 해 놨었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던 거시지…
사실.. 9월말부터 10월말까지는 그놈에 AI 레벨3를 따려는 발버둥에 거의 정신없이 한달이 지나버렸고…그다음주11월초지… 갑자기 출장빨리 나오라는 코드명 나무늘보님의 보챔으로….출장준비하느라 좀 정신없다가…이제 좀 쉬엄쉬엄 해볼까… 하던 차에 교육이 걸려서.. 아.. 그럼 좀더 쉬엄쉬엄해볼까… 해서… 주말에 코드명 욕쟁이 이여사님댁에서 좀 뒹굴거리다가…
월요일 교육장으로 똬악… 출근을 했는데????
헉!!!!!!
4일날 시험을 또 봐야한다고????
하아… 무슨 놈의 회사가… 교육을 곱게 받지를 못하게 하는지… 아니 회사내에서 무슨놈의 시험이 그렇게 많아….ㅜ.ㅜ 지난번에 AI 레벨3 인증시험도… 뭐… 대학원생 박사졸업논문심사 수준으로 해대질 않나… (물론. 본좌는… 살짝 비껴가서 의도치않으면서의도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벌컥벌컥들이마셨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오토캐드교육도….차근차근 기초부터 가르쳐주는게 아니라 첫날부터 실습을 시작하는데… 이거 템플릿만드는데만 1시간 넘게걸리고… 연습문제라고 괴상망칙하게 생긴 도형들을 떤저놓고… 그려보세요… 하는데…. 아…. 본좌의 대갈빡속의 뇌세포들이 뇌밖으로 막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듯한 고통을 견뎌내며…. 어찌어찌 첫날을 잘 보냈는데…
하아…
좀.. 교육좀 쉽게쉽게 하믄 안되겠니???
사람을 왜이리 쥐어짜는지 원…. 마지막날 시험을 본다고 이론교육이랑 실기교육이랑 같이하는데… 이론교육은.. CAD에 쓰이는 옵션메뉴나 단축키라던가… 좌표의 개념이나 투상도… 산업규격의 규칙 ANSI, KS, JIS등등 “제도”에 쓰이는 이런저런 지식들을 배웠고.. 실습은 실제 컴퓨터 앞에 앉아 autocad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뭔가 강사아저씨가… 가르치는게 좀 허술해서… 질문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아저씨는 그거를 개별적으로 대응해주시느라 정신없고… (Aㅏ… Cㅣ……그럴거면 처음부터 질문이 안 나오게 친절하게 가르쳐주면 되잖아….대충갈켜줘놓고… 아… 그건 제가 설명을 안 했는데요…. 이러면 되냐고요…. 게다가…. 중요한 포인트를 콕 찝어주고 안 중요한 것들을 대충 넘어가야 하는데 크리티컬한 포인트는 자기혼자 대충 넘어가서 교육생들이 헤메이면 그때 다시 가르쳐줌…. ㅡ.ㅡ;; 뭐 암튼… )
그렇게 2일차가 되었는데…. 1일차는 맛배기였다면 2~3일 차는 본격적으로 좀 이상한 도면을 놓고 그거 그리라고…. 하는데…. 하아…. 그림하나 그리는데 언 2~3시간은 족히 잡아먹는데…. 이거 쉬는시간 20분 준다고 하두만… 쉬는시간이 무슨쉬는시간이야… 그림을 못그려서 머리통쥐어짜면서 어찌저찌하다보면… 쉬는시간에 쉴수가 없음…. ㅜ.ㅜ 게다가…. 8시정각에 시작해서 17시 정각에 끝내줌…. 사실 17시에 끝난다고 해도 주어진 그림을 다 못그리면 그리다하다보면 over하는 경우가 허다함…
우연찮게 같이 교육을 받게된 같은 부서 형님께서 하시는 말이…
교육이 마치… 군대에서 총하나 떤저준다음에…. 전쟁나가서 싸우라는 비유가 딱 맞는 것 같음.
거기 방아쇠랑 안전장치 풀고 그냥 쏘면 되요… 라고만 가르쳐주고…. 적의 부대에 침투해서 우리 포로병사 구해와라… 라는 미션을 해야한다거나…
포복하는 법과 수류탄 던지는 법… 등 간단히 배우고…. 자… 이제 기초적인 것을 다 배웠으니… 저기 앞에 있는 장갑차와 전차를 파괴하고 오세요… 라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사실… “제도” 라는 것이 그림이긴 한데…. 결국에는 선, 면, 원들의 조합이잖아??? 따지고 보면 이것만 그릴줄알면 뭐든지 그릴수 있는게 맞는데… 그건 원론적인 이야기고… 연필로 선, 네모, 동그라미.. 그릴줄안다고 피카소나 마네, 모네, 샤갈,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나… 뭐 이런 사람들이 그릴만한 그림들을 뚝딱 그려낼수 없는거랑 마찬가지로… 본좌도.. 이제 막 CAD로 선, 네모, 동그라미그릴줄아는 정도 배워놓고… 실린더를 그려라… 라던가… 복잡하게 생긴 부품을 그려라… 하는거는…. 좀 말도 안 되는 미션이지 않음??? 뭐 암튼….그렇게 3일차쯤되는 날엔 거의 멘붕상태로 멘탈이 본좌의 두뇌에서 가출을 하려고 하는데… 드디어… 4일차에는 시험을 봐야함.
앞에 앉으신 다른분들은 슥삭 뚝딱 잘도 그리시던데… 본좌와 그 근저리에 앉으신 분들은 역시나 버벅거리시는데… 본좌보다 더 못하시는 분들이 본좌한테 이건 어떻게 하는거에요??? 라고 물으시면 또 마음약한 본좌님이 나도몰라요~ 하고 쌩깔수도 있으나 차마 그럴수는 없어서 강사보다 친절하게 아는 범위내에서 가르쳐 드렸음. (아시는 분들은 아실려나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양자역학의 대가라고 불리우는 리쳐드 파인만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유명한 대사가 있지…
남에게 설명하지 못하면 진짜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 이것이 교육을 받고 나면 떠오르는 말이랄까…. )
설계, 제도를 컴퓨터로 하는 것이 그냥 그림만 그릴줄안다고 되는게 아니고 머리르 잘 써서 필요한 기능들을 제때제때 잘 써먹는 것이 유리함. 예를 들면, 동그라미를 등간격으로 시계방향으로 뺑돌려 그린다고 할 때 동그라미 하나하나를 좌표를 생각해서 내가 머리써서 계산을 한뒤 그리는 방법이 있겠지만 명령어 하나로 잘 쓰면 10초만에 뚝딱 그릴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3째날이었나… 연습문제로 태극기를 그리시오… 라는 실습이 있었는데… 와… 내가 진짜이거 그리면서 강의실 컴터 모니터를 뿌시고 싶었다 진짜….
근데.. 강사선생님은… 태극기를 한.. 5분인가… 만에 설명하시믄서 뚝딱 그리심… 하아…. ㅜ.ㅜ
목요일날 퇴근을 늦게하고… 본좌가 기거하는 아지트로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해서 어찌저찌 도착을 하니 언 9시… 들어와서 빨래를 하고 널고 접고..하다보니 언 12시… 출장 갈 짐을 싸야하는데…. 짐은 다 못싸고 드디어 오늘이 되었음.
그러한 이유로…. 월~목요일동안 쉴세없이 달려왔는데 목요일 저녁 퇴근 늦게 하고 짐 싸고 하다보면 분명히 늦게잘것같은데 금요일 새벽부터 공항에 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데스…. 라는 결론으로 저녁비행기를 선택하였는데….아침에 알람소리 때문에 의도치 않게 일찍일어나버렸음…
그리하여…
오전부터 열심히 짐을 싸다가…. 문득… 지갑이 안 보이는 거임…. 헉!!!!! 조대따….. ㅜ.ㅜ
아무래도 어제 기숙사에서 나오기 전에 출퇴근하는 가방안에 두고 안 꺼내온듯…… 아…. 이런…
본좌가 주중에 어디 다른데를 가지는 않았고 회사-기숙사-회사-기숙사만 하는 처지라 다른데서 잃어버린 것 같지는 않고 분명 가방에서 안 꺼낸 것이 분명함… 정신이 혼미해지며 또다시 멘탈이 날아가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붙잡고… 다시 잘 생각을 해보니… 음.. 출장을 나가도 지갑속에 있는 카드는 사용하지 않을거고 지갑속에는 몇천원 정도 밖에 없었고…신분증은… 뭐… 어차피 해외에 나가 있으면 신분증은 여권으로 대체되니… 굳이 지갑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다행히 마음이 진정됨. 하지만…. 지갑이 없으면 현지에서 현금을 그냥 들고 다녀야 하잖아… 그럼 좀 불편하겠다 싶어 바로 면세점에서 싼 지갑 하나 얼른 주문하여 공항면세점인도장에서 겟또…. 어찌저찌 짐을 다싸고 집을 나왔는데.. 아차차…. 또 깜빡하고 TV콘센트를 안 빼고 나왔음….. 하아….. ㅜ.ㅜ
뭐.. 이건.. 어쩔수 없이 그냥 꼽아놓아진 상태로 둬야지 뭐 무슨수가 있나….
시외버스터미날에 가는 택시를 잡으러 집근처 택시정류장에 가봤더니… 택시아저씨는 어딜 가시고 택시만 덩그러니 서 있음… 좀 기다리다 보니 아저씨가 오셔서 차문을 열어주시던데…. 잠시 세워두고 침좀 맞으러 갔다왔다나….. ^^;; 아니… 택시정류장에 차 세워두고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간다는 상황이 좀 웃기던데…. 운전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제가 고향이 충청도여유~~ 하는데… 하아… 아까 침 맞으러 가셨다는 상황이 왠지 이해가 아주 잘 됨. 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저도 충청도구만유~~ ㅋㅋㅋㅋㅋㅋ)
버스터미날에 도착을 했는데?? 응?? 비행기가 연착이라고??? 앞에 비행기가 안 들어왔다나 뭐라나…. 근데 공항리무진도 원래 출발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들어옴…
(아니… 이 동네는 충청도 아니고 경기도잖아~~)
그나마 다행히 비행기가 딜레이 되었기에 망정이지… 제시간에 출발한다고 했으면 또 가슴이 쫄깃할뻔…. 그렇게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코드명 노가리한테서 전화가옴??
응?? 머라고??? 내일 출근하라고??? 하아…. 오늘 밤 늦게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도 아마 밤12시 넘어서나 할 것 같은데… 힝…..ㅜ.ㅜ 작정하고 이번 토요일엔 출근하지 않으리가 다짐을 했는데….. 또 어쩔수 없이 출근을 해야하는 일이 발생되었음. 하아…..ㅜ.ㅜ
나좀 쉬게좀 해주라….. 이번주 CAD교육받느라 에너지 다 빼고 힘든데… 내일또 아침부터 출근이라니….ㅜ.ㅜ 근데… 코드명 노가리도 내일 출근한다고 하니… 안 할 수가 없음…. ㅜ.ㅜ
삶이… 참 피곤하구나… 뭐 그래서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또한번 낙심. 아니 앞으로 출장기간내내 토요일 출근할 예정인데 이번만 좀 쉬면 안될까???? 라는 계획이 또 산산히 박살남….
공항에 도착을 하고 바로 체크인카운터로 체크인을 하고(좌석업그레이드는 안 해주는구만… 쩝…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쩝…. ) 보안검색을 마치고 바로 자동출입국심사를 마치고 오늘주문한 지갑을 받으러 면세점인도장으로 갔다가 다시 아xx나 비즈니스 라운지로 잠깐 들러 저녁을 대충 먹고 두둥금요일이다… 를 쓰다가 비행기시간이 다 되어 비행기를 얼른 잡아타고… 앉아서… 이륙하기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비행기는 take off!!! 사요나라 고국이여~ welcomen sie Vietnam…
지금은 비행기좌석에 앉아서 두둥금요일이다를 끄적이는 중… 다행인지 비행기에는 좌석이 좀 널널하던데… 딱 지금 이시간에 육지에서도 두둥금요일이다를 끄적일 시간일 듯….
다행이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공항은 그다지 많이 북적거리지는 않았고 보안검색할때도 널널해서 슥슥~ 하고 나옴.
아… 그러고보니… 어제는 2022학년도 수능시험이 있었던 날… 본좌가 수능을 본 것이… 언… 20년하고도 좀더 지났는데… 이때 아주 힘든 계절이었지… 기억을 떠 올려보면… 이때쯤…. 아마 눈이 내렸던걸로 기억하는데… 해가 가면 갈수록 지구온난화 덕분인지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것 같음…
(아… 또 생각해보니…. 본좌가 군대에 가던때도.. 10월의 어느날이었는데 신병훈련소에서도 눈이 왔었음…) 들어보니… 올해부터인가…. 수능꼴지를 해도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데… 그만큼 학생수가 줄었다는 뜻이겠지… 심각한 인구감소현상. 다들 잘 봤으리라 생각되지만 잠시 뉴스를 보니 시험문제가 이상했다는 둥… 논란의 여지가 많아 보이는데….원만히 잘 해결되기를…. (혹시 나중에 시험문제 뜨믄 나도 함 디벼볼까?? ㅋㅋㅋㅋㅋ)
국내에서 바쁘게 지내다보니 언 2달이 지나가버렸는데 오랫만에 다시 븨엣남 출장을 나가게 되었으니…. 이제 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시절이 돌아왔군….ㅜ.ㅜ
이번 출장엔 꼭 저녁을 굶고 퇴근하고나서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지.
그러하니….
본좌마냥 해외에 계시거나 국내에 계시거나 황금 같은 금요일에 야근을 하시거나 아님 주말에도
출근하실 외노자, 유학생, 직장인, 취준생, 수험생 및 앞으로 각종 시험에 대비하실 할아버지할머니고모이모삼촌외삼촌형누나동생너나나나할것없이 모두모두 해부어 나이스 프라이데이 되시길 바라며 본좌는 여기서 이만…
PS. 이번주 본문과 하나도 관련 없을지 말지 모를 내맘대로 올리는 사진.
1. 지난주 주말 서울의 어느 호텔에서 호캉스
2. 오랜만에 인천공항풍경
3. 드디어 븨엣남으로…. (좌석은 그냥 이코노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