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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rchist Dec 22. 2023

두둥...금요일이다.(KK5thday기록)

2023.12.22

두둥...

금요일이다.

그렇다.

오늘은 추위에 덜덜 떨었던 12월의 어느 금요일 되시겠다.

이번주는 마리지...


사실...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인지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사내메신져로 노가리를 까다가 어어어.. 하다가 지나가버린 한주 되시겠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에 따뜻했던 여름날을 떠올려보는것도 좋을것 같은 타이밍이니 지난주에 약속한 대로 이번주에는  추석연휴때 잠시 다녀온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 +1일차의 기록으로 쳐발쳐발해 보도록 하겠다.


 


10월7일

아침...

아침에 자다가 깨어서 정신이 반쯤 깬 상태로...바로 일어나기는 싫고 해서 침대에 누워 가만........ 히 멍을 때리고 있는데... 뭔가 쌔... 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음... 머지??

그러다가.. 잠깐...

오늘 돌아가는 비행기가... 몇시였지??

저 멀리 목성 가니메데의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정신을 다시 부랴부랴 소환하여 어찌어찌 잘 주워담고나서 비행기 티켓을 다시한번 확인해보니... ??!!!


출발시간이 07OCT 00:20 이라고 써있다....

도착시간이 07OCT 06:35라고 써있다...


가만있어봐.....


자....


보자보자...


응??

00:20분이믄... 언제야?? ㅡ.ㅡa

ㅎㅓ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쉬발.. 조대따...


잠깐... 이거... 6일 밤 12시20분에 탔어야 맞는거 아님??

내가 생각하기로.... 7일 밤 12시에 타면...다음날 아침(7일 아침) 6시에 인천공항에 떨어져야 한다고 지금까지 굳게 믿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비행기는 동쪽으로 가고 지구는 서쪽으로 도니깐 7일 밤12시에 타도 당연히 날짜변경없이 그날새벽에 도착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근데 가만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닌거야... 7일새벽에 도착한다고하면 그 전날 출발하는게 맞는거지.....

그니까.. 6일24시가 맞는거고 7일00시면 6일 밤 12시인거야....


하아...

내가 왜 그생각을 못한거지???  

아... 이런신발 이거 진짜 조댄거구나??? ㅜ.ㅜ  

집에 어뜨케 가지?? 부랴부랴 다시 항공권을 찾아봤는데 다행히 오늘 밤출발 비행기는 아직 가격이 착하다.... 만... 결국엔 오늘의 착각으로 싸게싸게의 여행온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잠시 망연자실... 하아..... 머릿속이 하애지믄서.... 이런 실수를 하게 되다니... 나란 놈은 참 이렇게나 허당인가....

ㅜ.ㅜ

그래서 초반에 본좌님께서 넥후릭스영화 "첫눈에 반할 확률"이란 영화와 본좌의 이번 여행이 약간 일맥상통하지 않냐?? 라고 했던거시지.

여행 초반의 떡밥회수와 수미상관기법을 아주 지대로 현실에서 적용해버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노트북을 켜고...

이리저리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뒤적뒤적하여 예약성공.

예약을 완료하고 나니 다시 마음이 편해졌기에...

조식을 먹으러 가서 대충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이제 돌아가야 하니 회사사람들이나 교회청년부 소그룹모임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풀어헤칠 적당한 선물을 사러 호텔 옆에 상점가로 나가봤다.

근데... 뭐 여기 상점가에 손님도 별로 없고... 가격이 착한지는 모르겠으나 멀리 나가기 귀찮은 관계로 대충 이쯤해서 적당한 선물...(이동네 명물스러운 것들이 표지에 떠억하니 붙여져있는 쵸콜렛이 가장 적당해 보였음) 로 이것저것 주섬주섬 주워담고 계산을 하려다가... 이거는 얼마 할인이고 또 얼마 할인이고... 하시길래... 너무 비싼대요... 여기서 안 살래요... 하고 나올려고 하니 주인아줌마가 쫌더 깍아주신다고 붙잡는다.

물론 못 이기는 듯... 하믄서 깎여진 가격으로 선물을 사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서 late checkout이 가능하냐고 했더만... 4시까지 밖에 안 된단다. ㅡ.ㅡ^

칫...

머 그래서 마지막으로 야외수영장에서 또 참방거리다 와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옷을 벗어헤치고 수영장으로 고고...

날씨는 여전히 뜨거웠고... 이 여름을(한국에서는 이미 가을이지만.... ) 하얗게 불태워보자는 마음에 수영장으로 달려나갔다....

그렇게 또 한참을 혼자서 놀다가 다시 방에 들어오려는데....

응??

방문이 안 열리네??

하아....

그러다가 복도에서 다른 방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계시길래... 방키가 안 먹는데요. 문 좀 열어주세요. 하니 바로 열어주심.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샤워를 하고 몸을 말리고 마지막으로 짐을 챙기고....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3박4일의 마무리를 진행하였다.

새로 예약한 비행기 시간은 역시 밤11시경.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관계로 멤버쉽라운질 가서 체크아웃처리도 하고 이제 남은 시간을 멤버쉽라운지에서 주구장창 뒹굴거릴 예정. 사실... 선셋을 보기위해 탄중아루 해변이나 이런데를 또 갈 수도 있지만... 그러다보면 그 무더운 더위속에서 짐들을 찌질하게 질질끌고 다니면서 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니...

아니 그냥 시원한 에어콘 바람쏘이면서 음료수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차도 마실수 있고 전기도 내맘대로 쓸 수 있는 라운지에서 죽치고 앉아 있는게 더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게이지.

그렇게 대충 라운지에서 자리를 틀어잡고, 노트북을 꺼내어, 그동안의 기록을 잊어버리기 전에 주절주절  써 내려왔던 거시었던거시란마리었던거시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이 되어 그렙으로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이동 하였다.

공항에는 다시 한국으로 귀국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본좌는 출국수속을 하고 수하물을 맡길때 원래 예약한 비행기를 놓쳤는데 환불이 되나요?? 물었더만... 예약번호로취소를 하면 이미 올때 타고온 비용이 있기때문에 수수로 제외하고 반정도는 환불이 된다는 안내를 받고 내심안도의 한숨을...

수하물등록해주시는 아저씨가...(아니.. 내가볼때는 아저씨지만 실제로는 나보다도 한참 젊은 사람일수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유창한 한국어로 통로좌석이 좋니? 창가좌석이 좋니?? 하시길래... 이번에는 좀 조용히 앉아오고 싶어 창가자리로 부탁을 했다.

어찌저찌 공항에서 비행기시간을 기다리며 또 한참의 시간을 킬링하다가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를(올때와 같은 JJ항공)무사히 타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던거시라는,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의 짧았지만 재미있었던 코타키나발루의 여행기록을 이쯤해서 마치도록 하겠다.


이제 연말이고 지난주 두둥.. 금요일이다에서는 12월에 이상하게도 따뜻한 날씨에 이래도 되는거냐? 라고 써제꼈으나... 왠일인지 그 다음날 바로 눈오고 혹한의 겨울이 다시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번주는 거의 꽁꽁 싸매고 다녔는데 본좌 입장에서는 이런 대한민국의 추위가 반갑다랄까??

그덕에 하늘은 맑고 공기는 깨끗하잖아??


그러한 이유로 이번주는 벌써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온 주말인 관계로...

이쯤해서 대충 오시마이하려고 하니...

이 글을 읽으실 해외에 계시거나 국내에 계시거나 크리스마스에 약속이 있거나 본좌마냥 없거나 하실 너나나나모두모두 해피하고 나이스한 프라이데이 되시길 바라며 본좌는 여기서 이만.

데와데와...

해브 어 고~ㄹ져스 프라이데이 & 미리Merry Christmas!


PS. 이번주 본문과 하나도 관련없는 사진.

기숙사 주차장에 주차해뒀더만 흰눈이 아주 소복하게 쌓여 있었음.

뭔가 오랫만에 보는 함박눈을 치우기가 아까워서 대충 앞유리에 쌓인 눈만 와이퍼로 몇번 닦아내고 주말에 기거하는 아지트로 달려옴. 오는 길에 차는 더럽게 많이 막혀서 거의 기어오다시피 도착하였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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