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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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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lly park Jan 05. 2021

일본 시골 여행기

타카사고 

갑자기 생긴 휴가라 어디로 갈지 고민이었다.


만만한게 일본이다. 일본 전국에 친구가 있다. 가보고 싶은 곳 아니면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는 곳만 고르면 된다. 내 일본어는 원어민 수준이다. 등등을 고려하니 역시 일본이다.


다섯번째 일본을 여행이라 이미 꽤 많은 곳을 가봤다. 서울에 살다보니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싫고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생각난게 유스케와 카즈키. 


작년 홍대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메니저로 일할 때 손님으로 와서 친해진 친구들이다. 


“너네들 어디서 왔어?”


“효고현이요”


들어본적은 있는데 잘 모르는 곳이라 다시 물었다.


“효고는 뭐가 유명해?”


그랬더니 둘은 씨익 웃으며


“완전 시골이라서 아무것도 없는데 진짜 살기 좋아요. 꼭 한번 오세요. 저희집에 머물면서 제가 차로 이곳저곳 안내해 드릴께요”


그래서 휴가 떠나기 보름전 유스케와 카즈키에게 연락을 해봤더니 언제든지 오라고 한다. 그래. 효고로 가자.


강남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나는 4시에 수업을 마치고 바로 강남에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렸다. 밤 8시 40분 비행기다. 여유있게 체크인을 하고 유스케 부모님께 드릴 김치와 담배를 나만큼 좋아하는 카즈키에게 줄 담배 한 보루를 면세점에서 샀다. 비행기는 20분 정도 연착되어 도착해 9시가 좀 넘어서 이륙했다.



오랜만에 온 일본이다. 딱 1년 3개월 만이다. 사실 별로 큰 감흥은 없다. 국내여행 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영어 강사하며 한동안 영어만 쓰다 오랜만에 일본어를 쓰니 기분은 좋다.


저가 항공인 피치 항공을 타서 제 2 터미널에 내려 셔틀 버스로 제 1 터미널로 갔다. 역시 일본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다. 길을 물어보니 하던 일 다 팽개치고 미소로 도와주신다.



물어물어 고베 산노미야 역 방향 공항 리무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일본어를 못했다면 한참 헤맸겠지. 칸사이 공항에서 산노미야 역까지는 한 시간 정도다. 원래는 11시쯤 유스케와 만날 예정이었는데 비행기 연착과 버스시간 때문에 11시 40분쯤에 유스케와 재회했다.


1년만에 봐도 전혀 어색한 건 없었다. 그 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하기 전에 유스케의 집인 효고현 다카사고 행 막차가 6분 전이라 일단 뛰어서 간신히 탔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타카사고의 소네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역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씩을 사들고 유스케네 집으로 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간은 벌써 새벽 3시다. 일본 첫날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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