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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May 06. 2021

배우 윤여정 오스카 수상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네, 축하합니다. 축하할 일이죠. 그렇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릇된 일이라면 저지른 개인의 과오로 치부, 그로부터 자신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또 얼마나 다른지를 발언 수위 높이며 강조하는 한편 일개인의 성과와 업적에 과몰입, 편승 경향. 아무래도 기이하다. 파급효과 의존, 고양되는 자존감이란 대체 어떤 모양새란 말인가. 실체라 이를 만한 게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럽고. 당초 소위 '손절' 부르짖는 도처에서 동시다발 출현 '각자도생'이지 않았나. 역시 '독립'은 주장으로 겉돌 뿐인지 모르겠다. 롤모델 삼아 이입하는 것도 정도껏 아니겠어요?


 물론 21세기형 오리엔탈리즘으로 소비될 뿐이던 '한류'. 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본색이랄까, '세종대왕' PD 사단 '집현전' 아무개씨들의 역작 '한글' 기반 삼아 엮어 앉힌 본류로 옮겨가는 추세인 듯싶긴 하다(본류 어쩌구 운운은 물론 자의적 잣대 그러니까 내 마음 닿는대로 기준 삼은 분류란 얘기). 하면 저마다 후자나 파고들 일이지,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다고 무슨 보탬이 될지(딱히 얻는 바도 없건만 그래봐야 제 결핍으로 벌어지는 공허의 틈만 키울 뿐이지 싶은데).


 누가 좀 알려줘봐요. 난 모르겠어서;;


슬라보예 지젝, 『삐딱하게 보기』


주체들은 어떤 한 개인이 이미 본질적으로 왕이기 때문에 그를 왕으로 대우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주체들이 이 사람을 왕으로 대우하는 한에서만 그가 왕인데도 말이다.

_지젝, 『삐딱하게 보기』 中



붙임 : 그러고보니 비氏 '깡' 밈 관련, '위근우'라는 이(잘 모릅니다;;)가 이른 말 두고 인 논란(?)도 새삼 떠올라 몇 자 적어본다. '붐업은 사람들이 조성했음에도 그를 제 성과로만 누리려는 태도를 비판'한 것으로 안다. 일견 동의. 다만 듣보잡 보통인인 내 처지에서 먼저 떠오르는 건 '선영아 사랑해'라는 티저에 '선영아, 사랑을 팔지 마라'며 대립각 세우려 했다던 의도와 다르게 저의를 의심케 한 인터넷 주소. 그러니까 대체로 이런 느낌적 느낌이다. 오죽하면 법정 스님 유언 취지가 '말빚' 청산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言] 잔등에 오르려니, 이쪽 저쪽 편승에의 욕구 만발 지경. 하긴 그건 그것대로 되어 가는 형편따라 또 어찌저찌 자정/조정 되기도 할 터. 아무려나 나야 '말빚'이 제일 무거운 짐인 줄 알고 도망에나 힘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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