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書
우리 쉴 곳 없지.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은 포개져 있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_김훈, 『남한산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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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특히 떠오르니
이런 대립 구도요 그에 서린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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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도, '김상헌'도.. 다 제 쓸모를 소명 삼아 사른다.
저를 불쏘시개로 내어 역사의 불을 지피는 거지, 막! 막!!
어찌 되었든 간에 나란 사람이 오늘을 이렇게 마주하는 자체가
모두 이런 이들의 목숨에 빚진 바이지. 어제 3·1절,
이 나라 독립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숨져 간 모든 분들께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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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처럼 빚진 바 뚜렷하건만
'부채 의식'이란 표현으로 한꺼번에 처분?
하잔다고 되는 건가 모르겠다.
하긴 그래서 후세의 장래를 염려하며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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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그렇다고 '친일'마저, 안으로 굽게 마련인 제 팔이 가리키는 바에 충실했노라? 그래 뭐 그렇게 생각 아니 착각하는 것이야 나름의 영역에서 자유라면 자유이겠지. 그러나 제 바운더리 너머 주장할 요량이면 우선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나서 따위의 말로 핑계를 삼든 해야겠지? 저 살자고, 식솔/혈연 챙기자고 남의 팔·다리 분지르고 절단한 것과 다를 바 없음을, 모른 것도 아니고 알고 저지른 만큼.
뭐 그렇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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