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 책방 아저詩
졸참나무 굵은 가지를 자르며
이제 우주는 도괴하리라 믿지만
잔뿌리들은 지구 다른 편에 닿아 있고
그것들의 머리 낮추어 꾸는 꿈에
거듭 절망하는 그대.
문제의 핵심은 이 천지 속에서
홀로 뿌리내리고 있다는
어려움 때문인가.
신도 아버지도 없는 세계에
내리는 뿌리의 중력.
그러나 이상한 뿌리,
항시 우리들 관심 저편에서
스스로 활착하는 생명.
철거의 흔적은 몹시도 폐허 같지만
부서진 기둥, 바로 그것에 의지해
풀 한 포기 일어서고 있다.
맨땅에 이상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꿈꾸는 행동적인 이주민,
이상한 나라.
문제는 그렇게 자주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_양진건,詩 「철거의 뿌리」 전문
마음 안쪽에서 찰랑이는 불안이래봐야 둑 허물면 잦아들게 마련.
'부서진 기둥, 바로 그것에 의지해 / 풀 한 포기 일어서'니 다름 아닌
부지런히 '꿈꾸는 행동적인 이주민'.
'도괴하리라'는 절망을 신앙하는 한편에서 '활착하는 잔뿌리'의 힘.
맞닥뜨린 코로나19 시국, 힘겨운 와중에 버티는 건 이런 힘 때문이지 싶고요.
'신도 아버지도 없는 세계에' 영겁의 싹 틔운다고 제 주름골에
의義의 씨알 심은 사람들과 그네들이 이루는 원더랜드,
살아서 마주하니 가슴 벅차기도 합니다.
非,常時 답답해도 잘 견뎌서 상시의 일상 중으로 무사 복귀 하입시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