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에세이
긴 호흡의 글을 한숨처럼 쓸어내린다. 억울한게 있다면서 두 시간동안 말을 거는 저 낯선 사람처럼 긴 한숨에 우르르 단어들을 쏟아낸다. 막힘이 없었다지.
내 삶의 주도권 찾기라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누군간 입버릇처럼 말을 했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선택의 연속. 선택. 연속.
민수에게 사과를 주었다.
내 글은 저 글과 달라.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내 깊숙한 곳에서 나온 이 바람같은 글은 저 문장과 다를 바 없는 말라비틀어버린 표현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오글거린다는 말을 없애버린다. 해체해주기.
민수에게/ 사과를 / 줬다. 민수(명사)에게(격 조사)/ 사과(명사)를(목적격 조사)/ 주(동사)었다(과거형).
죽은 문장을 나긋하게 잘라버리는 법의학자가 된 기분이다. 아니, 아마 부검하는 사람이 되었겠지. 의학적 지식을 지워버린다면. 아니. 그냥 죽은 문장을 토막내는 사람. 토막내는. 아마 이 형용사만이 맞을 것이다. 내가 죽인 문장을 내가 애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일까. 눈물이 난다. 민수에게 사과를 주었다는 문장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난다.
이건 그냥 깊은 한숨이야. 그냥 푸른 비단처럼 흘러흘러 나오는 그저그런 흐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