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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 Apr 02. 2024

에필로그(나가며)

- 슬기로운 서평 생활은 계속된다

서평은 나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고, 글쓰기 능력 향상을 가져다 준 고마운 수단이다. 물론 서평을 쓰기 전에는 독서를 즐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읽었던 내용을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되어 머릿 속에 남지를 않으니 억울했다. 독서에 들인 시간이 쓸모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독서에 대한 기억들을 남겨두고 싶어서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마을강사 모임에서 맺은 인연으로 동네에 방치된 작은도서관 활성활를 위한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내 도서관 주선하에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 과정'을 수강하면서 서평쓰기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서평쓰기에 눈을 뜨게 된 나는 그림책 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것이 나의 슬기로운 서평생활의 시작이었다. 


그렇다면 서평쓰기로 나의 글쓰기 능력이 확연하게 서평을 잘 쓴다고 해서 모든 장르의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평은 문학적 글쓰기 보다는 비문학 장르, 그것도 의사나 공학자가 해부나 해체를 통해 인체 구조와 기계 장치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처럼, 책의 구조와 특징을 책 표지부터 목차, 본문에 이르기까지 분석하여 작성하여야 한다. 물론 서평을 문학적 글쓰기로 승화한 작가도 있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라는 제목의 서평집을 낸 이슬아 작가는 마지막 인용한 책의 출처를 밝힌 마지막 면까지 총 130페이지 분량의 편지글 형식으로 서평을 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비평에 가까운 형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에세이처럼 각 단락별 소제목을 달고 쓴 서평집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서평 작성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독후감이나 리뷰의 감상적 요소에 책에 대한 평가적 요소를 가미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ㅅ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을 진행중이다. 작년 하반기에 서평단 활동 후, 해당 출판사로부터 연말에 '우수서평자로 선정되었다며 다시 서평단 활동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개별 문자를 받았다. 사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즉답을 미뤘다. 그러자 일주일 후쯤 출판사로부터 재차 문자를 받았다. 회신이 없어서 문자를 재발송하였다며. 순간 무엇에 홀린 서평단 활동에 응하고 말았다. 올해부터는 서평단 활동 자제하고 집에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들을 차례로 읽은 후, 기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책의 표지 디자인이라든가 편집, 오탈자 등에 대한 하드웨어적 평가와 내용에 대한 사실적 비판이나 추천작으로 평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우수서평자'라는 말에 꽂혀 마케팅 전략인 알면서도 번은 거절을 못하고 순식간에 ㅅ출판사의  홍보 담당자의 문자에 '동의합니다.'를 날리고야 말았다. 그러니 상반기 동안에도 나의 슬기로운 서평생활은 계속될 것이다. 


서평에 정답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책의 감상을 쓰면서 *그램이 글자수 제한을 설정한 최소 2,200이내 분량을 한번이라도 채우지 못한 분들이라면, 제 서평 사례를 통해 감상의 나열만으로 이루어진 독후감이나 리뷰만 써오던 습관을 버리고 일단 *그램이나 블로그 등에서 진행중인 서평이벤트에 과감히 도전해보시길 권한다. 분명 서평 쓰기로 한뼘 더 자란 필력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생각하며 글을 쓰느라 조금 지체하니 또 하루 멀어져 갔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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