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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 Nov 01. 2023

무엇이 문제인가

-어젯밤 불쑥 찾아온 왼손 엄지 주변의 알 수 없는 통증

어제 내가 구독하고 있는 여러 작가님들의 관절 통증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글을 만났다. 나도 평소 관절이 안 좋은지라 진심으로 그 분들의 통증 개선을 기원하고 위로했다. 그리고 한밤중 갑자기 왼손 엄지쪽이 이상하게 시큰한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 얼른 액상 파스를 열심히 바르고 잠자리에 누웠다. 잠들기 전까지 파스를 바르니 통증과 화학반응을 일으켜서인지 계속 화끈거렸다. 그런데 오늘 아침,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상하게 아프다.


뭘 했다고? 대단한 집안 대청소도 손빨래도 그렇다고 휴대폰 게임도 하지 않았는데 왜 아픈 거지? 원인 불명이다. 늦은 저녁 마신 커피탓인가? 아니면 오늘 이렇게 흐린 날씨 탓인가? '비가 오려나~'를 외치던 할머니처럼. 역시 궁금할 땐 '내 손안의 인터넷'이 최고다. 나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가 있어 다행히 금방 진단명을 찾을 수 있었다.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근)"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독박육아 중 최초로 같은 부위에 증상이 나타났었다. 그때는 주로 손목에 가까운 부위였는데, 이제는 손가락쪽으로까지 내려온 것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원인

직업적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 스마트폰 과다 사용, 잘못된 습관 등 반복적으로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그 외에 비만,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많이 생기고, 감염이나 손목의 골절로 인한 변형, 관절 탈구, 종양 등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 및 인대가 부어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손가락의 반의 감각과 엄지손가락의 운동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는 정중 신경이 압박됩니다.

그 결과, 손과 손가락의 저림, 통증, 감각저하, 부종, 힘의 약화 등이 발생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신경조직 상해서 만성화가 되거나, 근육의 위축이 진행돼 운동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

1)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경우

손목이 높게 위치하도록 "손목 받침대"에 손목을 올려 놓고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손목을 양쪽 방향으로 90도 스트레칭을 시켜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며, 소염제 복용 및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일시적으로 증세를 완화할 수 있지만,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2) 이와 같은 치료에도 계속 아프거나, 증상이 심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수술방법은 횡수근 인대를 잘라주어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이며, 당일 입퇴원이 가능합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당시에도 유달리 손에서 떨어질 줄 몰랐던 아이를 종일 안고 있느라 '손목터널 증후군' 진단을 받았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육아가 끝나야 통증이 완화될 거라는 공통적인 의사분들의 말씀. 수술해도 어차피 또 계속 손을 써야 하는 상황이면 염증이 또 차올라서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 그래서 끝내 수술은 하지 않고 그냥 파스를 붙여가며 그 시절을 견뎌냈었다. 그런데 무슨 대단한 원고를 탈고하는 것도 아닌 내가 손목터널 증후군이라니... 그래도 더 아프지 않도록 위의 증상 완화 방법은 따라해야겠다. 노트북을 받침대에 세워 두고 작업하고, 손목 스트레칭도 수시로 하고.


그리고 혹시 모를 갑상선 이상 증상은 아닌지 다른 몸의 이상도 잘 살펴야겠다. 무엇보다 만병의 원인인 "비만"과의 이별을 시작해야 한다. 단호하고, 치열하게! 이번 달 1kg이라도 뺄 수 있다면 좋겠다. 일단 밀가루부터 끊어야 한다. 그리고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녹차만, 과당 음료 대신 물을 마셔야 한다. 말과 글로는 참 쉬운데 왜이리 몸으로 실천하기가 힘든지... 그래도 이번 주 월요일부터 걷기 운동으로 '산책 한 시간 하기'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터덜터널 걷지 않고 힘차게. 최대한 워킹에 적합한 신을 신고 내 복부와 둔부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며.


원인 없는 통증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증상 개선을 위해서라도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일상의 변화를 추구하자. 살빼는 것도 예언의 법칙이 적용되려나? "이번 달 확실히 체중 1kg 줄였다."라고 한 달 내내 되뇌이며 산책하면, 살도 빠질지 한 번 시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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