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오름 Oct 04. 2024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후기

진짜 ’나‘를 찾는 여정에서 만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8월 말, 작가 신청에 두 번이나 까이고 될 때까지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다음 운 좋게도 세 번째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된 9월의 어느 날.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글쓰기에 진심인 내가 될 줄 몰랐다. 오히려 밟으면 더 자라나는 잔디 같은 생명력이 나에게도 있는 줄 몰랐다.


무수한 자기 검열과 생각의 굴레에 갇혀 지내며 나를 표현하고 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숨기며 혼자 삭히던 여러 날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더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용기를 낸 끝에 조심스럽게 브런치스토리에 올려본 글은 나와 비슷한 사연의 작가님들을 만나게 해 주었고 또 내가 누군가에게 그들과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었으며 위로와 응원과 격려를 서로에게 보내며 앞으로 나아가게끔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이 흐른 지 한 달째, 브런치스토리 팝업 전시가 열린다는 알람을 받았다. 예전의 나였다면 그렇구나, 하고 지나쳤을 메시지. 아니 아예 이런 세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갔을 터였다.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1. 나만의 질문 찾기

2. 나만의 키워드 수집하기

3. 작가의 여정 선언하기


나는 어떠한 여정을 걷고 있고 또 어떠한 여정을 걷고 싶은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후기를 올리면서 생각해 봐야지 했던 그 생각을, 지금도 해보고 있지만 딱 부러지는 답을 내놓기는 힘들 것 같다. 나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은 또 어떻게 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다가 떠오른 문장이 있다.


지난날과 다른 삶을 꿈꾸던 나는,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간호하던 나는

나 역시도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고

나 스스로 나를 돌보기 위해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의 작가가 된 다양한 여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작가의 길을 걸으셨던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이번 전시의 주제가 아닐까 싶은 <작가의 여정>처럼, 어느 날 작가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부분을 전시장에서 제일 처음 보게 됐는데 인상 깊고 마음에 가장 많이 남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퇴사는 여행이라는 책과 함께 작가님의 애장품이 담겨 있던 전시 공간이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퇴사와 이직, 전직을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퇴사는 말 그대로 퇴사일뿐, 지금 있는 곳보다 조금은 나은 곳이 있을까를 찾아보며 기대감에 혹은 현실을 도피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1년 전, 또 한 번의 퇴사를 결심한 나는 이 전과는 다른 퇴사를 택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퇴사는 여행!


나는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고, 또 현재 진행 중으로 나의 삶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던 중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됐으며, 말 그대로 아직은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초가을 9월의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역대 수상작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눈으로 먼저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게끔 사진으로 찍어 추억으로도 남기고 다시 한번 처음부터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작가님들께서 일일이 남겨주신 글쓰기 레시피도 전시장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글쓰기 레시피를 직접 읽어보고 또한 포스트잇 형태로 되어있어 한 장씩 뜯어 가져갈 수 있었다. 아직 집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로 카페에 앉아 이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글을 쓰고 있는데 집에 가면 곱게 편 종이를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마음에 새기며 내 것으로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텍스트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며 작가님들의 생각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만나볼 수 있었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30일간의 글감 챌린지도 있었는데 이미 오전에 다녀가신 분들이 많았는지 중간중간에는 벌써 품절(?)된 글감이 꽤 있었다. 나 또한 내 마음에 드는 글감을 손이 무겁도록 챙겨보았다. 30일간의 글감으로 어떤 글을 써볼까,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나만의 브런치북 갤러리

나의 브런치북 표지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보는 공간이 있었다. 나도 양손 무겁게 챙긴 작가의 여정 워크북과 글감, 브런치북 표지를 챙겨 자리에 앉아 형형색색의 펜으로 나만의 브런치북 표지를 만들어보았다. 늘 그렇듯 머릿속에 화려하고 압도적이고 웅장한 생각들은 내 손끝을 거쳐 글씨와 그림으로 세상 밖에 나오면 참으로 소박한 모습이 된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의 시작에 작가의 여정이 함께하길 바라며 뜻깊은 시간과 좋은 영감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돌아온 팝업 전시였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작가라면, 브런치 인턴 작가라면, 독자라면

각각의 입장에서 혹은 관점으로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주최 측에서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셨을 것 같고 안내를 도와주신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많은 도움 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감사히 전시장을 다녀왔다.


맑은 가을 하늘과 함께, 나의 세상의 새로운 창문을 하나 달아놓은 것 같은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작가의 여정>이었다.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브런치 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부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촬영했는데 혹시나 올리면 안 되는 사진이 있는 경우에는 연락 주시면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풍성하고 풍요로운 가을 되세요^^

작가의 이전글 나는 왜 양보만 해야 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