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뒤에는 늘 내가 있단다
사랑하는 딸 보아라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딸래미
마음으로는 뭐든 해주고 싶지만
아빠가 더 많은걸 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언제나 아빠는 네 편이다
힘든게 있을 때는 언제든 아빠한테 이야기해
혼자 속으로 삼키고 말도 안하고 있지말고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지금까지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고
언제나 건강이 최우선이다
알아서 잘하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아빠가 우리 딸 응원할게
생일 축하한다
아빠가
어릴 때부터 아빠는 매해 제 생일 때마다 꽃다발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아빠에게 선물 받았던 아름다운 꽃사진 몇 장 함께 올려봅니다.
아빠는 본인 스스로 딸바보라고 많이 말씀하십니다.
밖에서는 유명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딸바보라고 소문났다고요.
확인해볼 방법은 따로 없으나 아빠의 말을 믿습니다.
실제로 아빠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저를 위해서라면 툴툴거리시면서도 밤 늦게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다주시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유일하게 아빠에게 생일 꽃다발을 받지 못한 때는 작년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제 생일을 기념으로 미국 여행중이었습니다.
생일이란 무엇인가. 내가 태어난 날. 그래서 태어났다는 건 무엇인가. 태어났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목적의식 없이 살지 말고 진짜 제대로 된 나의 삶을 살자고 다짐 후에 앞으로의 남은 삶을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지 해답을 찾아보고자 고민 끝에 홀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난생처음 타보는 비행기. 그것도 일행 하나 없이 딸래미 혼자 머나먼 미국 땅을 간다니 아빠는 처음에 많이 말리셨지만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타국에서 맞이한 생일날은 제가 미서부에서 그랜드캐년 투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 탓에 뒤늦게 아빠의 메시지를 확인했던 기억이납니다. 바로 답장 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느라 애썼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빠 본인은 새끼니까 그저 챙긴다며 무뚝뚝한 아빠라고 이야기하시지만
그보다 훨씬 더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못하는 딸래미에겐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영웅입니다.
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이고요.
사랑한다는 말이 왜이리도 어려울까요...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생일은 제가 태어났음을 축하를 받을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축하와 존경을 받으셔야 하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며칠 남지 않은, 다가올 올해 제 생일에는 부모님께 꼭 제가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해드려야겠습니다.
글도 좋지만 제 목소리로 직접 부모님께 사랑을 전해드려야겠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