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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름 Oct 29. 2024

꽃같은 딸 보아라

너의 뒤에는 늘 내가 있단다



사랑하는 딸 보아라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딸래미

마음으로는 뭐든 해주고 싶지만

아빠가 더 많은걸 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언제나 아빠는 네 편이다

힘든게 있을 때는 언제든 아빠한테 이야기해

혼자 속으로 삼키고 말도 안하고 있지말고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지금까지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고

언제나 건강이 최우선이다

알아서 잘하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아빠가 우리 딸 응원할게

생일 축하한다

아빠가


지난 22년 생일 아빠와의 카톡창


어릴 때부터 아빠는 매해 제 생일 때마다 꽃다발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아빠에게 선물 받았던 아름다운 꽃사진 몇 장 함께 올려봅니다.




아빠는 본인 스스로 딸바보라고 많이 말씀하십니다.

평소 아빠와의 대화

밖에서는 유명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딸바보라고 소문났다고요.

확인해볼 방법은 따로 없으나 아빠의 말을 믿습니다.

실제로 아빠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저를 위해서라면 툴툴거리시면서도 밤 늦게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다주시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유일하게 아빠에게 생일 꽃다발을 받지 못한 때는 작년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제 생일을 기념으로 미국 여행중이었습니다.


생일이란 무엇인가. 내가 태어난 날. 그래서 태어났다는 건 무엇인가. 태어났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목적의식 없이 살지 말고 진짜 제대로 된 나의 삶을 살자고 다짐 후에 앞으로의 남은 삶을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지 해답을 찾아보고자 고민 끝에 홀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난생처음 타보는 비행기. 그것도 일행 하나 없이 딸래미 혼자 머나먼 미국 땅을 간다니 아빠는 처음에 많이 말리셨지만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타국에서 맞이한 생일날은 제가 미서부에서 그랜드캐년 투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 탓에 뒤늦게 아빠의 메시지를 확인했던 기억이납니다. 바로 답장 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느라 애썼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가족 단톡방입니다
평소 가족 톡방 대화

아빠 본인은 새끼니까 그저 챙긴다며 무뚝뚝한 아빠라고 이야기하시지만

그보다 훨씬 더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못하는 딸래미에겐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영웅입니다.

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이고요.

사랑한다는 말이 왜이리도 어려울까요...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생일은 제가 태어났음을 축하를 받을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축하와 존경을 받으셔야 하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며칠 남지 않은, 다가올 올해 제 생일에는 부모님께 꼭 제가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해드려야겠습니다.

글도 좋지만 제 목소리로 직접 부모님께 사랑을 전해드려야겠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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