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사실 한국에 있는 동네 중국집들에서 파는 음식들은 중국에 가면 없다. 하도 한국 사람들이 짜장면을 달라고 하니까 없었던 짜장면 메뉴가 북경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생겨났을 정도니까.
정확하게 한국의 중국집들은 중국음식이라기 보다는 중국 스타일의 '한국 음식'이라고 하는게 맞다.
중국과 비슷한 메뉴들이 있어도 맛은 확연히 다르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온 화교들에 의해 시작되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름 로컬화되어 이제는 원래 중국 음식과는 다른 독자적인 음식이 되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한강 라이딩을 하고 저녁먹으러 들른 강동원. 성산대교 옆의 토끼굴을 지나면 바로 앞에 위치한다. 몰랐는데 한강 자전거 도로가 활성화되면서 망원 지구 앞에 이런 먹자 골목이 생겼다.
일단 가격이 일반적인 가격대 인데다가 양도 그리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가게 앞에 거치할 수있는 거치대가 마련되어있고 노천에서 먹을수 있도록 테이블이 셋팅되어있다.
맛은 한국식 중국집의 달달하고 매운 전형적인 맛을 보여주는데. 쟁반짜장의 경우 캡사이신을 마구 뿌린 매운맛이 아니라 적당하게 기분 좋아지는 맛이며. 같이 시킨 유린기도 바싹하게 잘 튀겨냈다. 원래 이집에 유명한 메뉴는 탕수육 이라는데. 맨날 먹는 메뉴라 식상해서 유린기를 시켰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중 중국음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망원지구 지날 때 한번 쯤 들려 볼만하다.
잘먹고 다시 해지는 한강에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