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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Mar 14. 2022

또 전화기를 꺼 놓으셨네요

아기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아기를 잃으면 며칠이 난 후 그리고  주가 난 후에 부모님들께 전화를 드린다.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질문들이 있는지 내가 도와줄  있는 문제가 있는지를 물어보곤 한다. 대부분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고 한다. 또 검 결과를 물어보기도 한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질문들들 꺼내기도 한다.

최근에 아기를 잃은 엄마는 몇 주째 전화를 꺼놓았다. 사서함도 꽉 차있어 메시지를 남길 수도 없다. 아마도 그 누구와도 통화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니,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집에서 그 아기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세 살배기 형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힘든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지고 웃던 남편과 농담도 가끔 하면서 이 힘든 시기을 보내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기만을 바랐다.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다. 언젠가는 전화를 켜 놓을 수 있을 정도의 괜찮은 상태가 되길… 나의 마음이 닿아 언젠가는 통화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그리고 그때는 슬픔에만 빠져 있지 않고 나의 전화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 또 궁금한 무언가가 있다면 내가 답해줄 수 있기를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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