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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Dec 20. 2022

난 언제 코로나에 걸릴까

팬데믹 3년 차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직‘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언젠가는 걸릴 것이다. 석 달 뒤면,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공표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의료진이라 남들보다 일찍 백신을 맞고 친구 덕분에 구한 귀한 마스크를 박스째 두고 쓸 수 있었다. 물론 고달픈 희생도 많았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쇼핑도 하지 않았다. 낮에는 두 아이를 집에서 보고 주말과 밤에 당직을 섰다. 당직 다음날에는 잠도 못 자고 아이를 보는 흐릿한 날들이 많았다.

일 년 뒤에는 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없어 큰아이는 등교 하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는 아직 너무 어려 차마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었다. 졸지에 거의 독박 육아를 해야 했다. 남편이 집에 있는 밤에 일하고 주말에도 일했다.

몇 달 전, 결국 작은 아이도 어린이집을 보내야했다.

그동안 수많은 테스트를 했는 데 늘 뜨는 한 줄.

이제는 약간 아쉬움까지 나오려고 한다. 두 줄이 뜨면 크게 아프지 않는 한 출근해야 하고 (네, 맞습니다. 대단하신 미국 병원에서는 격리는 권장하지 않고 계속 일하러 나오라고 협박합니다.) 주변에 굳이 알릴 필요도 없다.( 물론 이런 체계적이지 못한 방역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피하려고 내가 포기한 일상의 생활, 여행, 사교활동 등이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면 다르다. 다시 걸리는 사람들도 많기에 그래도 조심과 걱정 속에 살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자유를 선택할 용기가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 아직도 꿈꾼다. 두려움에 떨지 않고 당당히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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