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너는 뚱땡이가 아니라 귀염둥이였지
"어이 뚱땡이!"
하고 브라이언을 부르면
동그란 얼굴보다 더 동그래지는 눈으로 작은 입술로 크게 외친다.
"I'm not 뚱땡이, I am 귀염둥이!"
다섯 살 아이의 진지함에 매번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얼마나 사랑받고 자라면 저런 자존감을 온몸으로 표출할 수 있을까.
아이의 천진함과 귀여움에 매번 놀리게 되지만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예전의 귀여웠던 통통함을 잃어 이제는 약간의 가벼움까지 느껴지는 아이라는 걸.
그럼에도 자꾸 놀리게 되는 건, 진지하게 자신이 귀염둥이라는 걸 말하는 그 목소리와 표정을 다시 마주치고 싶어서다. 또 자신이 귀염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아이의 마음을 다시 엿보고 싶기 때문이다.
며칠 전, 아이와 아이스크림을 밖에서 먹다가 일하는 병원의 광고가 눈이 띄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나와는 달리, 진지하게 광고 문구 하나하나를 읽는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의 사진과 짤막한 문구가 곁들여진 광고였다.
어떤 이는 환자를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고백했고 다른 이는 환자의 heart마음이 자신의 전부라고 전했다.
한참을 보던 아이는 나에게 묻는다.
"엄마가 저기 광고에 나오면 뭐라고 나올까요?"
"글쎄, 병원 아기들은 모두 다 '내 아기'라고 쓰지 않을까?"
"나도 엄마 아기예요!"
또다시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나에게 알려주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도 진지해 또 웃음이 터졌다.
물론 병원 아기들도 내 아기들이지만 브라이언은 평생 내 '아기'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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