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낳은 아기

Mr. L 이 배 아파 낳은 아기

by 스텔라 황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제가 아기를 낳을 줄 몰랐어요."


푸르른 두 눈으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그가 말했다. 미스터 L은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왔다고 했다. 태어나기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지난 몇 년간 남자로 변하기를 원해 그 과정 중에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남자'였다. 그랬기에 응급실에서 여러 테스트를 하고 CT도 찍었다.


CT에서 확연히 보인 태아를 보고 응급실 의사 그리고 영상학과 의사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경력이 꽤 되는 그들도 단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CT속 태아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대부분 응급실에 내원한 여자 환자들은 임신 검사를 한다. 소변 검사로 결과가 바로 나오기에 거의 모든 여자 환자는 소변 검사를 거친다. 그는 남자의 외형과 이름을 가졌기에 응급실 의료진조차 가슴도 납작하고 얼굴엔 수염도 난 그가 아직도 여자 생식기를 가지고 있으리라 짐작도 못했다.

태아의 소식을 전하자 그는 몇 달 전 어느 남자와 질을 통한 성관계를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임신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당황한 모습이었다. 태아의 모습이 확연히 찍힌 CT 결과로 산부인과 의사가 호출되고 그는 곧 산부인과 병동으로 입원을 했다. 태아가 조금 더 건강할 수 있도록 투약을 제안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전 이 아기가 살길 원하지 않아요. 그 약은 거부 할게요."


여러 의료진의 간청에도 그는 한사코 아기의 생명을 지피고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도 있는 약을 거부했다.


그의 혈압이 너무 높아 아마도 24주 즈음되었을 태아는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나야만 했다. 그는 아기를 살리길 원하지 않았지만 법적으로나 의료적으로나 그의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산전 진료나 약을 전혀 받지 못한 아기는 생각보다 잘 버텨주었다. 기도삽관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아마도 낳아준 '아빠'가 꽤나 오랫동안 받은 호르몬이 어쩌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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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아기의 상태는 절체절명의 상태로 나빠졌다. 아기의 '아빠'는 아기를 보러 오지도 않았다. 소식을 듣기도 거부했다. 아기의 차트에 자신의 이름이 올려져 있는 것마저 거부했다. 사회보장사와 여러 의료진이 여러모로 노력했으나 소용없었다. 아기는 다시 상태가 좋아지고 한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시간이 흘러 여러 고비를 넘기고 아기는 폐질환만 조금 있을 뿐 나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저 멀리 동부에서 날아온 '아빠들'이 기꺼이 아기를 입양했다. 그렇게 '아빠'로부터 태어난 남자아이는 입양한 '아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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