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산 이야기
개발에 푹 빠져 살면서 갖게 되는 병 중 하나가 허리 디스크입니다. 목디스크가 올 때도 있지만 허리 디스크로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았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느 날 회사에서 한참일을 하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사무실 바닥으로 쓰러졌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몸을 지탱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제대로 서지 못해 쓰러지고 만 것이지요. 좀 괜찮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신경외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엑스레이를 찍고 기다린 후 의사 선생님께 들은 진료 소견은 당연하게도 디스크 탈출인 한 것인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놀랐지만, 그만큼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나에게 앞으로 잘하라는 경고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날 진료를 마치고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난생처음으로 견인치료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견인 치료는 허리를 당겨서 척추를 당겨서 늘려서 삐져나온 디스크가 자리 잡게 해주는 기구인데 치료를 마치고 일어나다가 그날 두 번째로 쓰려진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허리를 당겨놓으니 척추에 또 다른 변화가 생겨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것이죠. 다행히도 간호사님이 쓰러지는 것을 간파하여 붙잡아 줘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일은 없었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면 병원 바닥과의 만남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가 있는 날은 빠지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심정으로 사무실 일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열심히 출근 도장을 찍으며 치료를 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치료를 하러 다니는 것만으로는 현상 유지는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아픈 허리로 직장에서는 앉아있는 시간이 여전히 많을 수밖에 없고 주어진 일은 해 내야 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걸을 수가 없어서 15~20분 정도 걷기 시작하다가 매일 30~40분 정도 걷기를 시작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도 좋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정상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수술까지 하라고 했던 허리 디스크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리가 없겠죠.
새벽에 공원을 걸으면서 부지런하신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건간을 지키려는 사람,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들로 늘 공원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늘 변함없이 운동을 하러 나온다는 것이고 비가 와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원, 매일 공원에서 보는 분들은 비 따위는 개의치 않고 운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걷기를 통해 많이 좋아져서 이제 수영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새벽반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발차기부터 수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배우는 데는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물에서 노는 것은 자신 있지만 수영을 제대로 배워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매일 수영장으로 먼저 출근하여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한 후에 회사로 출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계속 수영을 다닌 더분에 허리 디스크는 거의 완치에 가까워져서 병원에 가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허리 디스크에 정말 수영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주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 운동을 통해 극복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개발자 분들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아 수술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런 상태까지 몸을 방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수술하지 않고도 비수술 치료를 통한 방법들이 과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것 같습니다. 디스크 치료를 위한 훌륭한 의료기기들의 발명으로 치료가 한결 수월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걷기든 수영이든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고 다른 비법 같은 건 있지 않습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세상에 걷기 만큼 좋은 운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그로 인해 건강을 잃어버리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돈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생각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