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발전에 필요한 영양분
심리적 안정감이란 구성원이 업무에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조직환경을 말한다. 조직에서 상하 지휘를 막론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다소 강압적인 상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상사가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되었고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예상이 되지만 침묵해 버리게 되고 말한 지 않은 것으로 인하여 크나큰 문제가 발생을 하고는 한다.
가끔 TV에서 나오는 병원 드라마에서 유명한 의사들이 많은 의료진을 대동하고 병실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얼마나 권위적인지 그 의사가 하는 말은 진리와 같은 것이고 누구도 잘 의심하지 않는다. 가끔 특출 난 신참 의사가 소심하게 자신의 소견을 내놓아 보지만 이내 묵살돼버리고는 한다. 이런 것이 심리적 안정감이 결여된 조직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중 허드슨 강의 기적이 있다. 비행기 이륙 후 엔진 2개에 새가 빨려 들어가 고장이 났고 긴급하게 회항을 하고 다가 그도 불가능하여 허드슨강에 수상 착륙을 하게 되고 승객 전원을 살리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 짧은 순간의 과정에서 기장, 부기장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이 존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동의하며 강에 착륙하기까지 일사천리도 판단하고 진행을 했으며,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 조직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 조직은 어떨까?
내가 일하는 조직에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게 무슨 말 같지 않은 이야기일까?
조직 전체를 본다면 심리적 안정감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나 자세히 잘 들여다보면 조직 내 특정 그룹 내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룹 간에는 심리적 안정감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서장과 부서원들 간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모든 조직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조직 내 보이지 않는 그룹들이 존재를 한다. 윗사람의 라인에 선 사람들,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또 다른 그룹으로 나뉘어지기도 한다. 윗사람의 라인에 선 사람들 중에서도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누어진다. 후자는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이고 전자는 그룹장이 어느 정도 신임을 하고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사람일 수 있다.
그 관계가 어떻게 구성이 되든 간에 심리적 안정감을 갖지 못하는 그룹, 사람들은 위기의 상황을 발견해도 입을 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문제를 직감하면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커다란 문제를 만들고 조직을 망가트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조직이 잘못되면 내가 설 자리도 없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하루를 보내던 중 오전에 메신저로 도움을 요청하는 그룹 메시지가 도착을 했다.
"OOO 회사를 아시는 분 계시나요?" 어디서 들어본 듯한 회사인데... 부서를 옮기기 전에 그 회사의 이사 한 분을 알고 있었다. 나는 모르는 척 메신저를 닫아 버렸다. 사실은 그때 받응 명함 없어 그 회사가 맞는지 정확하지도 않기도 하고 굳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이면에는 그 질문자와 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만큼의 관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도 해서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의견을 담아둔 채 선 듯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일이 짜증 나고 힘들어도 부서장과의 면담에서는 도와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진실되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상황을 못 마땅해 해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리더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리적 안정감의 정의처럼 어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당하게 평가를 하지 않으며, 협박하지 않으며, 그런 상황을 좋게 평가하고 그 상황 자체보다 좋지 않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딩을 해 나가야 부서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 발생하거나 발굴되었을 때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만들어지고 결과적으로 조직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 대부분의 조직은 권위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고 부서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해 나가는 조직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심리적 안정감 아닐까?
<두려움 없는 조직>에 나오는 심리적 안정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심리적 안정감의 정의는 두려움 없는 조직에서 정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