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 바람의 고마움

한여름 출근길 풍경

by 노연석

아침햇살은 눈부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오늘 하루도 뜨겁게 달굴 기세다.


버스정류장까지 걷는 잠시 동안

멈춰야 할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늘을 찾는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그 사이 달궈진 몸뚱이를 식혀 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 감사함을 느껴본다.


어느새 도착한 정류장에 멈춰 서서 온몸에 열기가 가득하다. 야속하게도 바람은 더 불어주지 않는다. 손 선풍기라도 들고 나올 걸 이란 생각이 스쳐 지나며 내일은 챙겨야겠다고 머릿속에 기록하지만 기억해 낼까.


손목을 들어 시계를 바라보지만 아직 버스 도착 시간이 좀 남았다.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을 타고 들려오는 영어 문장들은 언제나 나에게 낯설다.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느낌이 들자마자 뒤돌아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체온을 낮춰본다. 스쳐 지나는 바람에 짜릿함이 느껴진다.


며칠이나 이 더위를 반복해야 할까.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에 잠길 때쯤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를 시작해 본다.


무더운 더위 속 건강 잘 챙기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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