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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나의 이야기
소리 없는 차가움
비가 데려온 친구
by
노연석
Nov 9. 2021
어제 만났던 비바람조차 무색할 만큼 오늘의 새벽바람은 미약하나마 한기가
느껴진다. 시려지는 귀가 온도계가 되어 싸늘함을 전한다.
거리에 뒹굴어야 할 은행잎은 축축한 무게를 견디어 내지 못하고 더 차가워진 보도블록 위에 누워 미동조차 하지 못한다.
먼동이 트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더 잠을 자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생명의 양분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쉼이 되리라.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땅속 깊은 곳의 양분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새싹으로 피어나 세상을 푸르게 만들 것이다.
작년에도 10년 전에도 10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것만은 변함없는 진리다.
매번 반복되고 다 똑같아 보이는 삶 같지만 늘 같은 삶은 아니다. 어제보다 괜찮은 오늘도 있고 차가운 오늘도 있다. 어떤 날이든 오늘 나의 삶은 양분이 되고 내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일정한 패턴 속에 조금의 변화가 주는 차이로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지 모른다.
삶의 온도 차이가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된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새벽녘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풍경과 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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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네오필리아. 인간은 뇌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펼펴질 인생을 새로움을 추구하며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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