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갈수록 점점 더 세상은 진한 빛깔로 물들어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가을의 정점.
가을 중 가장 화려한 가을의 찰나가 아닐까?
가을이 이토록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여져 세상을 향해 빛을 바라는지 미처 몰랐다.
내가 세상에 관심이 없었거나 세상이 내가 관심을 끌만한 빌미를 제공하지 못했거나.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화려한 이 가을의 빛은 점점 더 빛을 읽어가며 색소와 수분이 빠져버린 갈색으로 변해 버린다는 상황이 너무도 서글프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리면 언제나 아름다운 빛깔의 가을을 만날 수 있으련만.
내가 바라는 가을을 내 마음에 담아 시간을 멈춰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실의 가을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어쨌거나 지금 이 순간의 가을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가을이다.
화려한 가을빛을 머금고 나도 화려한 가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