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 순간이 혼란스럽기만 하지만...

by 노연석

지금처럼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는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잊고 살았다.


걷고 먹고 자고 생각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숨을 쉴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간다. 주어진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 살아있는 동안 행복을 좇으며 살아간다.


어떤 삶이 옳고 그른지 잘 모르겠다. 늘 타인의 죽음 앞에서 세상을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가? 온전한 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란 물음을 나에게 던지며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자답을 하곤 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통과 슬픔의 주간을 통과하고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온전한 내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바쁜 일상 속에서 소멸되고 만다. 늘 그랬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참 힘든 일이다. 살아 있을 때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자주 만났어야 했는데 와 같은 후회의 생각들이 오만가지 생각들 중 90%를 지배한다.


죽음 뒤에 가야 할 저승에서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죽은 이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한을 풀기 위해 구천을 떠돌고 다닌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렇다면 내 옆에도 계신 것일까? 생각들을 본다. 생각에 별 의미는 없다. 정답에 다가서 보기 위한 잡념들 중 하나 일뿐이다. 하지만 정답에 가까워지는 것인지? 멀어지는 것인지? 조차 알 수 없다. 내게 아직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만큼의 통찰력이 부족하다.


죽음의 순간에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가 없는 삶이 가능할까? 아니 가능하기는 한 걸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 일까? 어떤 삶 이어야 후회 없는 삶일까?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죽음의 앞에 서기 전에 달성 가능한 일일까? 만약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쓸데없는 고민들을 모두 던져버리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데 이런 고민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난 또다시 망각을 하고 내일을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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