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던가? 걸어가던가?
그 어떤 결정도 틀리지 않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어두운 곳에 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엔 너무 밝은 빛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 맨날 이 모양인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를 한없이 깎아내리고 미워해 본다. 내 자신을 더 들여다본다. 그러나 일이 잘 풀려나가고 신나고 흥겨울 때는 정작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어느 순간도 나이지만 한결같지 않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 저 끝에 펼쳐진 빛을 맞이하려면 그곳까지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걸어가야 한다. 가는 동안 수많은 시련을 겪고 나서야 빛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끝에 도달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 일 것이다.
어둠 속에 남아 있을 것인지?
터널 끝에 있는 빛을 만나러 갈 것인지?
어느 것이 되었든 소중한 결정이다.
어떤 결정도 옳다고 그르다고 할 수 없다.
반드시 빛을 맞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욕심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