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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오후

따뜻한 오후

by 노연석

비를 뿌리던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눈부신 오후를 예감합니다.


햇살이 드리우니 며칠간의 비가 공기를 말끔히 정화를 해 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집안에서 갇혀 지내던 아이들이 뛰쳐나와 뛰노는 소리가 아파트 벽에 메아리로 부딪혀 전달이 됩니다.


은 공기로 순환을 시키려 문을 열었다가 너무도 깨끗해지고 선명해진 풍경을 담아 봅니다. 깨끗한 공기와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오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또 다른 풍경도 선물 받습니다.


구름이 햇살에 부서지며 빛을 반짝이고 물을 가득 머금은 나무와 풀들은 더 짙은 초록색의 빛을 발산합니다. 며칠간의 비로 인해 묶은 때를 씻어낸 건물들 조차 각자의 색을 발산하는 듯합니다.


바라던 비가 그치고 드리워진 햇살을 만끽하기 딱 좋은 순간입니다. 내일부터 햇살은 너무 따갑고 더워서 피하고 싶은 존재로 다가올 것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오늘과 다를 것 없는 하루가 시작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기대하지도 못했던 반가운 하루를 맞이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매일매일이 그럴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살맛 나는 삶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조금 덜 찡그리고 조금이라도 웃음끼 있는 하루하루가 되어 주겠지요.


지금 이 순간 세상 모든 것을 빛나게 바꾸고 있는 햇살처럼, 나 또한 세상에 그런 햇살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따뜻한 오후 햇살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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