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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Aug 20. 2023

지금의 나도 괜찮은데, 욕심에 끝이 없다.

마음 고쳐 먹기

얼마 전에 저보다 연배인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은퇴를 했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10살쯤은 많아 보이는 그분의 짤막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은퇴 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여가 활동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부러움이 밀려 왔습니다. 


도시에 아파트도 있고, 시골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도 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곳도 자신의 여가 생활인 골프를 하기 좋은 곳에 터를 잡아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나는 뭘 하며 살았나? 나도 10년 후에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삶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은퇴 후 돈 걱정 없이 여유로운 삶을 살려고 하면 지금처럼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직장생활만 해오고 앞으로도 은퇴까지 직장을 다녀야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그런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분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를 돌아보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까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만, 그것만으로 여유로운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준비로 충족이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험한 세상에 맨몸으로 던져져 지금까지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워냈고, 자동차에 집도 장만하고 가끔은 골프를 치러 갈 여유도 있을 만큼 나는 열심히 살았고 잘 살아왔는데 괜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내 삶인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나 혼자만 인식하지 못했던 거죠.


물론 노후에 힘든 삶을 살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게 준비를 해 두어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그분과 같은 삶의 수준으로 살아야 한다는 억지가 부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뇌에서 오류가 발생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날, 유튜브 채널에서 김창옥 님의 강연을 우연히 듣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도 잘 해내려고 안 간심을 쓰고, 잘 해내라고 요구와 같은 응원을 하고, 끝난 후에도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문화가 있는데 유럽 쪽에서는 즐기라고 하고, 잘 즐겼냐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즐기면서 살아가자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고 그런 사람을 비교하고, 나를 깎아내리기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즐기다 보면 좋은 순간순간들이 찾아오고, 어쩌면 그것이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되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 봅니다.


#욕심 #500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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