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일에 신경이 쓰였다.
아주 작은 배려로 빛나는 세상을 꿈꾸다.
퇴근 시간이라 지하철역 출구에 난 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줄지어 그 문을 지나는 동안 가장 먼저 나간 사람이 문을 열고 뒷사람을 의식하고 천천히 손을 땐 다.
그 뒤를 따르던 사람은 문이 닫히는 사이를 날렵하게 빠져나간다. 그 날렵함이 부럽다.
그리고, 또 그 뒤를 쫓던 사람은 눈앞에서 강하게 닫히는 문에 놀라 손을 뻗고 닫히는 문을 막아서서 힘겹게 문을 열고 나간다.
문을 잡아주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이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신경이 쓰였다.
문을 살짝만 잡아 줬어도 뒷사람이 위협을 느끼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오지랖을 떨어본다.
아주 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으련만 퇴근길에 괜한 오지랖으로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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