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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Oct 30. 2023

당신의 문장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문해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퇴근길, 그 사람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하루에도 수차례 오는 메시지이지만 보내오는 문장을 이해하는데 항상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짧은 문장이지만 한 번도 바로 이해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메시지가 오면 이건 또 뭔 소리인가?라는 생각이 앞서며 그 문장들을 이해하지 않으려 했었다.


듣기 좋은 소리도 자주 듣다 보며 지겨워지고 더 반복되면 듣고 싶지 않아 지는 것처럼, 아무리 좋게 받아들이려고 해도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모든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은 문장들을 반복해서 던져대는 그 사람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이 한 것이다.


어쩌면 나의 문해력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란 의심을 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앞서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과 선입견이 맞다는 쪽으로 저울은 기울었고 언제부터일지 모르나 마음에 문을 닫아 버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달라진 건 내가 맞을 거다.


달라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난해한 문장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해 봤을 것이고, 정말 알 수 없었다면 돼 물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들이 누적되고 어느 시점에 문을 닫아 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마음은 상대방에게 너무도 쉽게 노출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으로 나를 경계하고 문을 닫아 버렸는지도 모른다. 비뚤어진 시선과 마음에 대해 알아차렸으니 모든 걸 제자리로 돌리는 일만 남았다. 대화의 물고를 트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 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물고를 트는 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비뚤어진 시선을 가지는 순간, 그리고 비뚤어진 마음이 견고해지는 순간 이미 나는 상대방에게 지고 있었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런 습관은 또 다른 상황에서도 계속 지는 습관으로 남을 것이다. 상대방의 말, 글을 제대로 읽어 내고 다양한 생각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내는 문해력 능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으며, 향상된 문해력을 순발력 있게 꺼내어 놓을 수 있는 능력에 도달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순간에 만들어내는 문장들은 나에게 긍정적 일지 모르나 상대방에게는 독을 묻힌 화살촉이 되어 날아간다.

픽시베이 John Hain 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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