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프레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필리아노 Oct 31. 2023

가을로 걸어봅니다.

나도 가을이 되다

가을이 도심 속에 숨어있는 나무들로 내려와 가을빛으로 물 고 있는 일요일 오후, 가을빛 가득한 가을로 걸어 봅니다.


수원 영통 구청 주변 작은 공원들은 가을로 가는 길의 문을 열어 주어 가을을 맞이하러 나온 사람들이 가을빛 가득한 가을로 걸어가게 합니다.


내려앉은 낙엽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가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바닥에 내려앉은 나뭇잎들에게서 아름다운 뒤에 숨은 평온함도 만났습니다.

한 해 동안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 내고 여름 내내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빛을 받으며 견디어낸 결과입니다.

비록 바닥을 뒹구는 신세가 되었지만 더 아름다운 성장을 위한 도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올해도 한 뼘은 더 성장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무로 자라났었고 바닥을 뒹구는 나뭇잎들은 미래를 위한 영양제가 되어 줄 것입니다.


가을 속에 들어와 걷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그 속에서 나의 가을은 잘 물들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나도 내일의 성장을 위해 결실을 보고 있는지 무언가 놓치고 지나가고 있지는 않은지?

 

한참을 걷다 보니 공원들에도 변화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언제부터 있었던 돌무더기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랜 시간 이곳을 찾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산책로가 고운 흙으로 단장이 되어 있었는데 돌 위에 올려져 있는 신발들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돌면서 가을을 담다 보니 맨발로 산책을 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새 단장을 한 것이구나. 걷다 보니 운동화를 벗고 걸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냥 걸어 봅니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더 건강해지기 위해 맨발로 산책을 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 건강을 해치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아차립니다. 게을러져서 산책을 하지 않은지 오래된 것 같은데 가끔 산책을 하며 건강도 챙겨 봐야겠습니다.



일요일 도심 속 작은 공원 몇 개를 1시간 반 정도 걸으며 나만의 가을을 맞이해 봤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가을을 만끽할 만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가을이 떠나기 전에 가까운 곳으로 나가 가을이 되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문장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