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산 정상으로 바위를 굴려 올리면 산 아래로 굴러 내려와 다시 산 정상으로 굴러 올려야 하는 무한 반복의 형벌을 받았던 시시포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한 출근 길, 나는산 아래에서 산 정상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을 하다 문득 지난겨울 내내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던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며 어쩌면 올 겨울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생각하니 뭐 인생이 이런가 싶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산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고 다시 굴러 내려온 바위를 다시 밀어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그로 인해 정상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만 결국 산아래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이런 삶을 시시포스의 삶에 빗대어보면 지금 내가 숨 쉬고 있는 이곳은 지옥인지도 모른다. 간절한 건 이 지옥을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것이지만 늘 인생에 정확한 답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고통을 경감해 주지 않는다. 산 정상으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게 힘들이지 않고 바위를 굴러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자동화해서 편히 쉴 수도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면 지옥이 아닌 천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