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 잘살랴면 어린이를 위하라!!
1980년 5월 5일 어린이날
내가 살던 시골 마을에는 어린이 날이면 동네잔치가 열리곤 한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개울가로 나와서 어린이날을 위한 음식도 해 나눠먹고 아이들이 어린이 날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운영했었다. 당연히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보물찾기. 보물 찾기라야 받을 수 선물은 공책, 연필 등의 학용품들이었다.
내 어린 시절 어린이날은 그런 날이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꿈, 희망 같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그런 날. 하지만 몇 년이 가지 않아 그 행사는 없어졌다. 나름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매년 기다리던 행사였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른들은 왜 그날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했던 것일까?
시골 어른들이 어떤 사상이나 종교와 같은 믿음으로 했던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사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물어 본적도 이제 물어볼 사람도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왜 그 행사가 중단 되었는지 조차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분들의 생각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생각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도 어린이를 위한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우리 윗 세대의 사람들은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분들이 많았기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삶이 좋아지지 않으며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본인들은 배우지 못했어도 아이들에게만은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고 싶었을 것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방정환 선생이 대변하며 앞장섰을 것이다.
아득히 그 먼 기억의 행사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와 같은 행사가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온 아이들을 위한 진정성이 있는 행사였다고 나는 자부한다. 어쩌면 그것은 어린이 날의 행사도, 보물찾기 이벤트도, 그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 즉,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 우리보다 잘 사는 미래"를 위한 위한 간절한 바람이며, 일종의 꿈과 희망을 실어주기 위한 도구였지 않을까?
오늘은 어린이날 5월 5일
우리 아이들은 이제 어린이 날을 만끽하고 선물을 기다릴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 되어 버렸고 이제 어린이날은 그들에게도 중요하지 않는 날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를 청소년으로, 청년으로 그리고 이 나라의 일꾼으로 만들었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래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이를 존중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어린이들의 미래를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 휴일이 될 만큼 의미 있는 날이며 어린이를 위한 어른들의 마음씨가 그 취지에 맞는 날로 만들어지기를 바래본다.
어린이는 꿈이요, 미래이요, 등불이다.
어린이는 우리의 꿈이요, 희망이다.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천년만년 내손으로 미래를 만들고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요, 바람이다.
어린이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도 보호되지 않는다.
천년만년 우리들의 미래를 지키고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세상의 등불이요, 빛이다.
어린이를 빛나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노력은 헛되게 된다.
단 한순간이라도 우리의 노력으로 지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어린이는 꿈이요, 미래이요, 등불이다.
여기에 거짓을, 모순을, 이데올로기를 대입할 필요가 있겠는가?
어린이는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
우리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방정환의 색동회 회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