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의 가슴 벅찬 떨림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나도 주인공이 되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대리 만족인 허상이었다.
언제였던가?
그렇게 가슴 벅차올랐던 순간이.
돌아보면 그런 순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그 순간으로부터 공백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가슴 벅찬 던 순간은 첫째 아이가 세상이 태어나던 날이다. 그날 아내의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나도 모르게 벅찬 마음이 눈물로 쏟아져 나왔었다.
두 번째 가슴 벅찬 순간은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회사 입사 합격 통지서를 받던 날이었을 거다. 그전에도 작은 벅찬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작은 순간들이 있었기에 커다란 가슴 벅찬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후로도 많은 벅참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 던 순간, 승진을 하던 순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던 순간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그런 순간은 1년을 준비해서 생활스포츠지도사(골프) 자격에 합격을 하던 날이다. 많은 지인들이 떨어지고 나 혼자 합격을 하게 되어 그 벅참은 배가 되었었다.
그 후로 3년, 3년간 어떤 벅참의 순간들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벅참의 순간들의 공통점을 보면 무언가에 도전하고 열심히 살았던 열정의 결과물들이었다. 공백의 기간 동안 그런 기회를 만들지 않고 살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발견하던 순간 가슴 벅차오르는 떨림을 순간을 맞이했다. 내게 그런 순간들은 없었던 것 같다. 좀처럼 타인으로부터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나는 왜 그럴까? 란 생각을 했던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어쩔 수 없다.
그러니 다른 것에서 찾아야 하는데 나에게 그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그동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고 살았었다. 이런 생각을 집중해서 하지 않았기는 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은 갈망을 하고 있기는 했었다. 드라마를 보다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내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다가올 가슴 벅찬 순간을 위해 오늘부터 한 걸음 내디뎌 보려 한다. 실패를 하더라고 시작하지 않아 실망하고 원망하는 나를 만나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