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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by 노연석

메일이, 메신저가 수도 없이 도착한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답장을 써야 할지 말지 망설이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회의를 한다. 회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며 답답한 순간들과 마주하게 되지만 말을 꺼낼지 말지 망설인다.


그 망설임의 순간, 반응을 하는 것은 선을 넘는 순간일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반응하지 않으면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반응하는 순간 부정적인 시선들이 돌아오기도 하고 반응에 반작용이 발생을 하기도 한다. 최악은 모든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럼 김 부장이 하면 되겠네"

"..."


뭐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이겠냐마는 성격상 또 거절을 하기 어렵다. 윗사람의 지시라면 거부하기 어렵다. 선을 넘는 순간 피곤함이 더 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야 하고 잘못된 건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게 정상이다. 순간을 모면하려 하고 지나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조직은 머지않아 안갯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것이 좋다. 뭐라도 하다 보면 얻어걸리기도 한다. 얻어걸렸다고는 표현했지만 준비하고 있는 자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지금하고 있는 쓸모없을 것 같은 일이, 쓸데없어 보이는 선을 넘는 참견이 기회를 만들어 준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 중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도와줄 능력이 된다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라. 답이 없을 것 같은 일이라도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든 나든 또 다른 누구든 우연히 답이 되는 말이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내가 걱정으로 헤매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물론 선을 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상대방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 같은 상황에는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 특히 회의석상에서, 윗사람 앞에서는... 나중에 조용히 힌트를 주는 것이 좋다. 아니면 그냥 지나치던가.


그런데 요즘 내 마음에 어딘가 상처가 있는가. 자꾸 외면하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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