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프레임

외적 삶과 내적 삶

분리, 탈피

by 노연석

오늘도 외적 삶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외적 삶이란 욕망과 욕구를 채우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해 직장으로 향하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어보겠다고 야근을 한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욕구를 채울 물건들을 구매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닌다. 인터넷과 SNS가 유혹하는 것에 빠져들어 이끌려 다닌다.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과 고단함을 달래 줄 세상의 모든 유혹은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수레바퀴 굴러가듯 맴돌게 만든다. 이 굴레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도 삶을 만족하기도 어렵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는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때로는 우울하게 만든다. 불안과 우울을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충족시켜보려 하지만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건가?"라는 시점이 찾아오게 된다. 그러나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더 좋은 일자리를 찾거나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새로운 자동차를 사는 행동들로 만족과 행복을 찾아보려 하지만 더더더 높은 곳에 행복이 있을 거란 착각만 더해갈뿐이다. 물질적인 것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없다. 그것들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피해 가기 쉽지 않다. 이 복잡한 도시와 너무나 발달된 IT 세상의 유혹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신이 아니고서야 견디어 내고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당신은 이런 삶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가끔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얻은 스트레스, 그것으로 인한 질병, 마주하기 싫은 것들로부터 도피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이 옳은지도 모른다. 우리는 도저히 산으로 들어가 산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그러나 산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는 영상들을 보면 대부분 복잡한 도시에서의 삶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연과 함께 할 때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각종 질병이 치유되다는 것은 여러 학자들로부터 증명이 되었다.


그래서 퇴직 후 산속이 아니더라도 자연 가까이에서 사는 삶을 고민하기도 한다. 이제 지금 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고 다른 일을 벌이기에 늦은 나이지만 직장 생활 이후의 삶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삶. 내적으로 내가 살고 싶었던 내적 삶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외적 삶으로 채워 왔었다. 지금도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의 일부는 내적 삶으로 바꾸어 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잘 지키면서 일과 여가를 명확하게 분리했다. 오후 5시가 되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컴퓨터를 끈다.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절대적으로 지키는 삶의 룰이다. 일의 스위치를 오프하고 여가의 스위치를 온 한다. 오프 된 공간의 일들은 철저하게 잊어버리고 스위치가 켜진 공간의 나만을 위한 삶에 집중한다. 이렇게 살아온 몇 년 간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졌다. 스트레스 마저 오프 된 공간에 두고 오기 때문이다. 가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연락하여 스위치를 다시 켜려고 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빠르게 그 순간에 필요한 스위치를 켰다가 바로 끈다.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내적 삶을 사는 동안 책도 많이 읽었고 어줍지 않은 글도 쓰고 모임에 나가 활동을 하며 내적 삶에 집중하며 살았고 유지해 가고 있다. 완벽한 내적 삶은 아니지만 삶의 일부라도 내적 삶을 만들어가야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관심으로부터 멀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