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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OSIGNER Dec 02. 2020

디자이너가 앱을 만들어보았다 (2)

어떻게 하다 보니 2부로 마무리가 안된다는...


지난번 글에서는 단순히 책에 나온 그대로 앱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나만의 로또번호 추출기 앱을 만드는 것이기에 지금까지 만든 앱을 기준으로 추가 기획을 먼저 진행해보았다.



삶을 윤택하게 도와주는 로또 번호 추출기



모든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우선 마켓에 나와있는 로또번호 추출기 앱을 조사했다. (앱을 굳이 사용해보지 않아도 된다. 앱 소개 페이지나 스크린샷으로도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역시나 수많은 앱들이 이미 나와있고 저마다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음의 기능을 주로 가지고 있다.


이미 넘치도록 나와있다.


과거 로또 번호 데이터 활용

이 기능은 나눔 로또에서 제공하는 로또 api를 이용해서 구현한다. 책에서 따라 만든 앱에서는 api를 이용한 내용은 나오지 않기에 추가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QR코드를 이용한 로또 당첨 조회  

디바이스의 카메라를 활용한 기능이지만 이 또한 추가 공부가 더 필요한 기능이다.


로또 번호 추출  

기본적으로 랜덤 방식으로 번호를 추출하며 특정 범위 내에서 번호를 추출하는 기능처럼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 책에서 설명한 방식과 같기에 적용 가능하다.


로또 기록  

그동안 시도한 로또, 추출했던 로또 번호들을 디바이스에 저장하는 기능이다. 로또 번호 추출기를 만들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책의 다른 앱 만들기에서 값을 디바이스에 저장하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조금만 찾아보면 적용 가능하다.


앱의 설명과 스크린샷만 봐도 대충 기능을 짐작할 수 있다


조사를 해보니 현실적으로 3,4번의 기능 정도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였다. 간단한 형태로 나만의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모든 기능을 구현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었다.  



뭘로 차별화할까?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그대로 앱을 만든다면 당연히 차별화하기 힘들다. (거기다 기능까지 적다면 누가 거들떠나 보겠는가..) 다양한 앱을 확인하면서 느낀 점은 만들어진 로또번호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 보인다는 점이었다. 


로또라는 것 자체가 운에 달려있지만 (확률게임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해본 적이 없다. 이건 그냥 운이다.) 간혹 꿈에서 본 숫자를 기억하고 로또를 사거나 특정 6개의 숫자를 가지고 계속 로또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름 의미가 있는 숫자들이 로또 경험을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는 조금 과하지만..


그러나 기존 앱들 대부분은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너무도 간단하게 번호를 추출할 수 있고 이런 번호들로 운이라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 단순하고 반복하기 쉬운 플로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결정한 차별화 포인트는 ‘추출된 번호가 소중하게 보이게끔 만들자’였고 소중하게 보이게 하는 요소로 ‘운이 통한다’는 메시지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어떻게 만들건대?



차별화 포인트를 구현할 수 있는 중요 기능은 다음 두 가지였다.  


랜덤으로 추출된 번호에 조건을 넣어 의미가 있어 보이게 하자  


단순히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를 추출하는 것이 아닌 추출된 번호를 가지고 특정 조건을 걸어 그 조건을 만족할 때만 번호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여기에서는 if문을 이용해서 분기 처리하였다.


총 5개의 화면이다.



자주 번호를 추출하지 못하게 하자  


한정 기간 이벤트처럼 아무 때나 추출되는 번호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1시간에 한 번만 시도할 수 있게 만들기로 하였다. 이 기능을 위해 앱이 실행되는 시점의 시간을 디바이스에 저장하고 앱 실행 시 저장한 시간과 일치하는 경우 앱을 종료하게 하였다. 


그러나 어제의 오후 3시와 오늘 오후 3시를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추가적으로 날짜까지도 저장하게 하였다. 물론 세부적인 코드는 구글링을 100% 참고하였다.


새로운 건 없다. 필요한 걸 조합할 뿐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번호가 추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당신의 운이 좋다는 메시지임을 전달하고 싶었다. 전체적인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다른 기능은 과감히 생략이 아닌 제외 하였다.


번호가 추출되는 조건은 1. 추출된 번호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가? 2. 해당 시간에 처음 시도하는 것인가? 였다. 이 두 가지를 만족할 때만 추출된 번호를 보여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실패 페이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존 앱에 비해 너무도 단순한 기능만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 그다음으로 필요한 건 뭔가 다른 브랜딩이었다.



이보시오 이건 보통 번호가 아니라우



우선 운이 통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기에 앱 이름을 ‘통 로또’로 정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로또 관련 앱에 로또를 빼는 건 검색 차원에서 너무나 큰 손해다.) 로또는 45개의 번호 중 6개를 맞혀야 승자가 되는 게임이고 그 번호는 미래에 결정된다.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알고 싶을 때 우리는 점이라는 것을 보고 이는 흔히 무당, 미신과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무당, 굿, 작두...


사찰의 문양, 무당과 관련된 채도가 높은 컬러를 이용해서 빨강, 파랑의 두 가지 메인 컬러를 정하였고 폰트는 진중한 궁서체보다는 조금은 위트 있어 보이는 을지로체로 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하였다. 


총 5페이지짜리 앱이다.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적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는 법, 조금만 구글링을 하다 보면 시도해볼 만한 수많은 코드들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앱을 만들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총 2부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적다 보니 3부로 나누게 되었다. 마지막에서는 자잘한 작업들, 그리고 출시까지의 과정, 남은 과제들에 대해 적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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