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EOSIGNER Jan 19. 2021

2% 부족한 체험 서비스

갤럭시 ToGo 체험기



드디어 나도 최신 제품을 써보았다.



물론 직접 구입을 통해 사용한 건 아니다. 최근에 발표된 갤럭시 S21 언팩 행사 이후 (코로나 덕분에 인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변경되어 오히려 이전보다 구성이 더 좋아졌다. ) 우연히 '갤럭시  To Go'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3일간 제품을 빌려서 마음껏 써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지점에 따라 같이 출시한 갤럭시 버즈 프로를 같이 대여해준다. 다행히 집 근처에서 해당 제품을 대여할 수 있었고 그렇게 3일을 써보았다.



시한폭탄과 같은 친절함


3일이라는 시간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인 만큼 이번에는  '갤럭시 To Go'에 대한 생각을 위주로 적어볼까 한다.





갤럭시 ToGo


'사전 체험'이나 '체험'이라는 말은 사실 그렇게 낯선 단어는 아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기 전에 미리 써보게 해서 스멀스멀 자라는 지름신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게 목표인 일종의 마케팅이다. 하지만 갤럭시 ToGo의 경우 무형이 아닌 유형의 제품을, 그것도 고가인 스마트폰을 무료로 빌려준다는 점은 기존의 사전 체험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신청은 매우 간편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대여가 가능한 매장과 제품을 선택하면 바로 예약 신청이 완료된다. 그리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고 신분증 확인 후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면 정말로 기기를 손에 쥐어준다. 내가 선택한 기기는 갤럭시 S21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프로였다.

환경을 생각하기에 달랑 기기만 준다.


주긴 주는데 정말 달랑 기기만 준다. 패키징은 물론, 쇼핑백도 없다. 실제로 제품을 구입할 때 느끼게 되는 경험이 이 사전 체험 서비스에는 없다. 이 서비스를 직접 신청하고 직접 매장까지 방문하는 고객들은 그 어느 타깃보다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은 그룹이다. (직접 신청에, 직접 방문은 보통 정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런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보다 세밀한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밀봉된 완전 새 제품을 대여할 때마다 개봉하는 건 비용적인 문제가 있겠으나 제품을 직접 구매할 때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밀봉되지 않은 박스에 담긴 형태로 대여를 해도 좋을 듯하다.) 뭐가 되었든 지금처럼 달랑 기기만 전해주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을 것이다.



두 제품의 컬러가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거 너무 무거운데?



3일간 사용한 갤럭시 S21 울트라는 감흥 없는 제품이었다. 사람이나 제품이나 첫인상이 중요한데 손에 쥐는 순간 불안함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그다음은 무거움이었다. 카메라에 온갖 기능을 다 넣어서 그런지 제품 전체의 무게중심이 카메라 쪽에 쏠려있다. 한 손에 쥐기 버거운 크기와 앞으로 쏠려있는 무게중심은 자칫 제품을 떨어뜨릴 거 같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갤럭시 S10e 가 정말 미니미니 해 보이는 사이즈다.



단, 카메라 모듈 부분을 테두리와 일체화 한 디자인은 전작 대비 매우 훌륭하다. (과연 다음 세대에서는 이제 이 부분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주사율이 높은 대화면은 좋았지만 스피커는 크기 대비 음질이 인상적이지 못하였고 10배 광학줌도 신기할 뿐 와 닿는 기능은 아니었다. 그 외에 3일간 사용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은 별로 없었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기능이 크기와 무게, 무게중심으로 인해 묻히는 모양새다.

부드러운 화면은 확실히 좋다. 그래도 무겁다..




구매할만한 갤럭시 버즈 프로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갤럭시 버즈 프로가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 휴대하기 편한 작은 케이스와 괜찮은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무엇보다 좋은 음질이 구매를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었다. 

오른쪽 왼쪽이 헷갈린다..


다만 두 유닛의 비슷한 형태와 케이스에 적혀있지 않은 유닛 방향으로 인해 간혹 유닛을 수납할 때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제 에어팟 프로에 대한 군침은 조금 덜 흘려도 될지 싶다.





그렇게 체험은 끝났다. 응?



스마트폰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고 그나마 버즈 프로에 대한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던 체험이었다. 결론적으로 갤럭시 ToGo 서비스는 꽤나 좋은 사전 체험이라 생각한다. 무료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제품을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은 경쟁사에서도 따라 하기 힘들듯하다.



이 비싼걸 선뜻 대여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서비스를 체험하는 고객은 구매를 유도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고객군이다. 그러나 정작 체험 후 반납하는 과정은 옛 시절 비디오테이프를 비디오 가게에 반납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서비스가 마무리된다. 최종 제품 구매를 위해 뭔가를 더 어필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 반납 시 설문조사를 하게 하지만 너무나 형식적일 뿐 소중한 고객을 너무나 쉽게 보내는듯한 느낌이었다. (정말로 고객이 체험만을 하는 걸 원하지 않을 텐데..)



다음 신제품 때도 꼭 사용해봐야겠다.


비록 체험을 한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면 사은품이 있었지만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실제 행사를 진행하는 직원도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 체험의 시작도 조금 미흡했지만 그 마무리도 뭔가 빠져있는 듯한 갤럭시 ToGo 였다.

작가의 이전글 크롬 OS가 뭐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