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르츠부르크 Würzburg

와인과 레지덴츠

by 콩나물
복스보이텔 모양의 프랑켄 와인 from:https://www.prowein.com/en/Magazine/Wine_Region_Franken

프랑켄와인 그리고 복스보이텔

독일와인 하면 라인강이나 모젤강 유역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독특한 모양의 병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역이 있으니 바로 마인강 유역에 위치한 프랑켄 지방이다. 바바리아 지역에 속하고 있으나 옛날에는 바바리아와는 다른 프랑켄이라는 지역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후에 나폴레옹이 자기 마음대로 합쳐버린 것이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프랑켄 Franken'이라는 이름을 쓸 예정이다.


뮬러-트루가우, 실바너, 바쿠스 등의 품종을 주로 생산하는데, 연간 생산량이 5천만 병 가까이 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들은 독특한 모양의 병에 담겨 판매된다. 옛날 사람들은 마땅한 병이 없어 염소 고환에 와인을 담아 사냥을 다니곤 했는데, 그 모양을 본 따 만든 병이 바로 이 복스보이텔(Bocksbeutel)이다.

영프랑켄(Young Franken), 클래식 프랑켄(Classic Franken), 프랑켄 그레이티스트(Franken Greatest)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며 이 중 영프랑켄 와인이 일상적으로 마시는 와인이다. 최근에는 보르도 지역과 같이 길쭉한 병에 담겨 판매되기도 한다는데, 여기까지 갔으면 당연히 복스보이텔(Bocksbeutel) 모양에 담긴 와인이 제 맛일 것이다. 이 예쁜 병에 매료되어 뷔르츠부르크는 항상 1순위였다. 발 닿는 데로 천천히 여행하고 싶은 곳이라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신나게 걸어볼 요량이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은 몇 군데만 정리해 두었다.



뷔르츠부르크 3대 와이너리


율리우스슈피탈 Juliusspital

슈피탈 즉 병원에 위치한 와이너리이다. 옛 유럽은 물이 좋지 않아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으니 병원 아래에 거대한 와인 저장고가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1576년 율리우스 주교가 세운 요양병원인 이 곳은 30년 전쟁 이후 환자가 크게 늘어 지금의 규모가 되었단다. 현재도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라고 한다. 화이트 와인이 발전한 곳인 만큼 물고기 요리도 일품이란다. 독일에서 생선요리라니 흔치 않은 곳임이 틀림없다.

와인 주점: https://www.weinstuben-juliusspital.de/

공식 홈페이지: https://www.weingut-juliusspital.de/



뷔르거슈피탈 Bürgerspital

1319년에 문을 연 양조장으로 실바너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 곳 역시 요양병원이었던 곳으로 지하에 큰 저장고가 있다. 시음회가 가끔 열리는 것 같은데 주로 금요일에 열리는 데다가 있을지 없을지도 불투명해서 저장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와인 주점: https://www.buergerspital-weinstuben.de/

공식 홈페이지: https://www.buergerspital.de/



스타트리히 호프켈러 Staatlicher Hofkeller

뷔르츠부르크 궁전에는 세 가지 보물이 전해오는데, 티에폴로의 천장 프레스코화, 황제의 방, 그리고 궁전 지하에 저장된 와인이다. 복도 길이만 891m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된다. 금, 토, 일에 직접 창고를 볼 수 있는 투어도 있는데 독일어로만 진행되어 고민 끝에 포기했다. 독일어만 잘했어도 지하 와인 저장고에서 멋지게 와인 5잔을 마셔보는 것인데, 샵에서 테이스팅 해보고 몇 병 사는 사치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hofkeller.de/



뷔르츠부르크 궁전 Residenz Würzburg

나폴레옹이 유럽의 주교관 중 가장 아름다운 궁전이라 칭찬했던 이 궁전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것을 1980년에 복구하였다. 30년 전쟁 이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독일은 하나의 통일된 국가 형태가 아닌 수백여 개의 작은 나라로 나누어져서 독자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프로이센처럼 종교적 자유를 일찍이 인정하고 근대화를 착실하게 진행해나간 나라도 있는 반면 독일의 남부의 국가들은 절대 권력자가 가지는 향연을 갈망하며 아름다운 궁전들을 지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뷔르츠부르크 궁전이다. 황제의 방의 천장 프로세코화로 꽤 유명하다. 700m2의 압도적 크기인 데다 전쟁에 부서지지 않은 원본이다. 베르사유 궁전의 영향을 받아 정원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케펠레 교회 Käppele Sanctuary

뷔르츠부르크 궁전을 설계한 발사타르 노이만의 또 다른 작품으로 마인강 반대쪽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이다. 실내 장식도 아름답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반대편 뷔르츠부르크 구시가지가 아름답다고 해서 아침 먹고 산책 삼아 올라가 볼 요량이다.



알테 마인교 Alte Mainbrücke

1133년에 놓아진 이 다리는 마인강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뷔르츠부르크의 왕, 주교, 성자 등을 모델로 한 12개의 석상이 다리를 장식하고 있는데, 아마 이 다리가 이 도시에 독일의 프라하라는 별명을 달아준 것 같다. 이 다리에서 언덕 위의 마리엔베르크 요새를 보는 것도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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