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독일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낀점들을 정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 설계하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므로 이를 참고삼아 자신의 여행을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특히, 유럽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유럽 특히 독일은 기차가 발달된 나라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이다. 특히 독일은 영토가 매우 넓어 고속열차를 타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에 거점을 마련해놓고, 근교 여행을 다니면 무거운 짐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다. 단점은 유럽의 대중교통은 매우 비싸다. 정말 비.싸.다. 학생일 때는 유레일패스(정해진 기간동안 유럽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를 꽤 싸게 샀던거 같은데 나이가 드니 이 또한 비싸진다.
유레일 기차 예매: https://www.eurail.com/kr/
주어진 시간은 짧고 들르고 싶은 곳은 많은 직장인에게는 대중교통보다는 좀 더 매력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독일은 영토가 넓어 장거리 운전 구간이 제법 있는 편이라 많이 망설였다. 차료도 주유비도 꽤 나가지만, 기차나 버스로 가려면 꽤 까다로운 지역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은 자동차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소도시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독일이다보니 결국 렌트카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게다가 아우토반이라는 '꿈의 고속도로'가 있다. 특히, 독일의 고급차를 렌트하여 아우토반을 시속 200km쯤 달려보고 싶은 로망들은 하나쯤 품고 있다.
문제는 남편과 나는 2종 면허만 가지고 있다. 둘 다 수동운전은 못하는데, 유럽의 렌트카 대부분은 수동이다. 8개월전에 예약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남은 차는 벤츠 뿐이었다. 스페인에서는 폭스바겐 폴로를 자동으로 빌릴 수 있어서 그나마 가격이 저렴했다. 이번에는 벤츠 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종인데도 가격이 꽤 나갔다. Full coverage (사고시 본인 부담금 없이 전액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가격도 역시 비쌌다. 이래저래 기차타는 값만큼 나갈 것 같지만. 남편도 남자이니 벤츠 몰고 아우토반 한 번 달려보면 좋아하겠지. 라며 애써 위로했다.
유로카(독일어로는 오이로카) : https://www.europcar.com/
Sixt : https://www.sixt.com/
Hertz: https://www.hertz.co.kr
덧붙이자면, 나는 Sixt에서 예매했는데, 메일 응답도 매우 빠르고 친절했다. 이 회사는 아직 가서 겪어보진 않아서 추후 후기를 올려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는 큰 회사들이 작은 회사들보다는 더 나은 것 같다. 보험은 무조건 Full coverage, 주유 약관은 Full-to-Full (가득 채워진 상태로 받은 뒤 가득 채워진 상태로 반납)이 좋은 것 같다. 독일 여행 후기에서 차체 흠집을 가지고 반납시 트집을 잡는다는 후기들이 제법 보이기도 하고,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무조건 Full Coverage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또 한가지, 독일이 환경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환경등급이 떨어지는 일부 차량은 대도시에 진입하는 것이 까다로워지고 있고, 렌트시 자동차에 환경등급이 명시되어 있었다. 또 하나,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가려면 카드를 하나 더 구입해야 했다.
독일을 여행하고 싶은 이유를 몇가지 주제로 묶어보았다. 앞으로 이 주제들에 대해서 하나씩 연재할 예정이다. 앞에서 렌트카로 여행을 결정했으므로, 되도록 많은 소도시를 들러보려고 한다. 특히, 맥주가 맛있는 곳은 되도록이면 숙박을 할 예정이다.
- 맥주
- 자동차
- 축구
- 음악 (바흐, 베토벤, 바그너 등)
- 성지순례 (마르틴 루터)
- 디자인
- 역사(현대사)
- 축제(옥토버페스트, 크리스마스마켓, 카니발 등)
독일 관광청에서 도시들을 몇가지 주제로 묶어 가도를 만들어 놓았다. 대부분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여행하기 어렵지만 로만틱 가도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1) 로만틱 가도
가도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많은 블로그들이 로맨틱한 도시들을 묶어놓은 로맨틱 가도로 소개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Romantic Road로, 로마로 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뷔르츠부르크에서 시작해 독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도시 로텐부르크를 지나, 남쪽으로 쭉 이어진다. 독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성이라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퓌센에서 끝난다. 인기가 많은 만큼 각 도시에 정차하는 버스가 있어 차가 없어도 여행하기 좋은 가도이다.
https://www.romanticroadgermany.com/
(2) 고성 가도
500여개의 고성을 이어 만든 고성가도는 로만틱 가도 다음으로 인기있는 가도이다. 만하임부터 뉘른베르크까지 총 320km가량 이어지는 가도인지라, 가끔 기착지가 너무 멀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이 가도를 참고하여 멋진 성을 들러서 쉬어가곤 할 예정이다.
(3) 메르헨 가도 (동화가도)
동화가도라고 불리우는 이 가도는 그림형제의 동화의 무대가 된 도시들과 그림형제들의 삶을 따라서 이어진 가도이다. 브레멘 음악대의 무대인 브레멘이나 피리부는 사나이의 무대인 하멜른 같이 동화의 무대가 되는 도시들도 포함되어 있고, 그림형제가 재직한 학교가 있는 괴팅엔 같은 도시들도 포함되어 있다.
http://www.deutsche-maerchenstrasse.com/de/
(4) 알펜가도
알프스 산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이어놓은 가도로 여름에 자동차로 여행하는 분들이 꽤 많다.
https://www.deutsche-alpenstrasse.de/de/startseite
(5) 괴테가도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괴테의 행적을 따라 만든 가도이다. 그가 태어난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재상으로 근무한 바이마르를 거쳐 드레스덴에서 끝나는 가도는 굳이 괴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인물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도시들로 이루어져있다.
https://www.goethestrasse.info/fileadmin/www.goethestrasse.org/Downloads/flyer-goethestr-kl__2_.pdf
(공식 웹사이트가 검색되지 않아, 한국어로 된 전단지를 링크해 둠)
(6) 판타스틱 가도
이름 그대로 경관이 멋진 곳들을 묶어놓은 가도이다. 푸른 숲과 호수를 지나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가도로, 여름의 수도라는 바덴바덴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https://www.tourismus-bw.de/Reiseplanung/Touristische-Routen/Fantastische-Stra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