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달리니를 깨우자
모든 요가 자세가 그렇지만 보기보다 어려운 게 부장가 아사나이다. 부장가란 코브라란 힌디어로, 팔과 다리가 없는 코브라가 척추로만 몸을 곧게 세워 지탱하듯 척추의 힘으로 상체를 지탱해내는 동작이다. 이 자세는 바르게 하지 않으면, 무리하게 허리를 쓰게 되어 부상을 입기 딱 좋은 자세다. 익숙하지 않을 때에는 욕심을 거두고 두 손을 머리 옆에 두고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자세가 익숙해지면, 점점 두 손의 위치를 가슴 쪽으로 가지고 오고 가슴을 펴고 머리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자세가 완성된다.
우리의 배꼽 근처에는 '쿤달리니'라는 에너지가 머문다. 쿤달리니는 산스크리트어로 똘똘 감긴 것이라는 뜻인데, 마치 뱀이 몸을 말고 있는 것처럼 척추 아래에 감겨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잠재된 우주의 에너지인데, 이것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또한, 이것을 깨우는 자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자는 어리석은 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동작을 할 때, 척추 아래 똘똘 감긴 쿤달리니를 깨워서 정수리까지 펼쳐 낸다고 상상한다. 이렇게 상상하며 동작을 하면, 척추 아래 감겨있는 쿤달리니가 움직일 수 있도록 허리에 힘을 풀게 되고, 아랫배에 힘을 줘 가슴을 활짝 피는데 도움을 준다. 나는 아직 쿤달리니를 깨울 수 없지만, 꾸준히 수련을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지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 믿는다.
쿤달리니는 꼬리를 감고 있는 뱀과 같다.
이 삭티*를 움직여 나가게 하는 자는 틀림없이 곧 해탈에 이를 수 있다.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3장 108절>
- 스와미 스와트마라마, 위대한 구루
*삭티: 드러나는 에너지 혹은 양(陽)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참고자료: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박지명 원전 주해, 신지연 그림)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클레망틴 에르피쿰 지음, 류은소라 옮김)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